
11번가가 기프티콘 사업부를 SK플래닛에 매각한다. 11번가는 경영 효율을, SK플래닛은 핵심 커머스 서비스 재확보에 따른 시너지를 노리는 SK그룹 차원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기프티콘 사업부를 SK플래닛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사업권은 물론 소속 인력까지 함께 이동하는 '통매각' 형태다. 수십명 규모 관련 인력이 SK플래닛 소속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양사는 최근까지 인력 구성과 조직 편제를 조율하며 사업부 매각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의 기프티콘 사업부는 그동안 플랫폼 내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발급·판매하는 일반소비자거래(B2C) 사업과 기업 대상 대량 발송 플랫폼 '비즈콘'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최근 수익성이 낮아지고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효율성 개선이 요구됐다.
이번 거래로 11번가는 자사의 핵심 사업인 '오픈마켓'과 거리가 있는 사업 조직을 떼어내게 됐다. 재무 부담을 덜고 오픈마켓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최근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이 중요한 현 상황에서 11번가의 전략적인 사업 구조 재편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SK플래닛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프티콘 사업은 본래 SK플래닛이 모바일 쿠폰 및 O2O 마케팅 플랫폼을 중심으로 키워낸 핵심 서비스였다.
기프티콘을 다시 품에 안는 SK플래닛은 'OK캐쉬백', '시럽' 등 기존 멤버십 및 리워드 서비스와의 통합 시너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 데이터 기반의 커머스 및 마케팅 플랫폼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 내 디지털 자산의 효율적 운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리츠는 SK플래닛의 판교사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분 비율에 따라 약 1450억원의 유동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프티콘 사업부 인수 대금은 물론 향후 추가적인 구조 개편의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11번가도 이번 매각으로 재무적 부담을 크게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 격화, 수익성 악화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비 회수 압박을 받아왔다. 자사 전체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핵심 사업을 우선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플랫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단기적 과제였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현재 비핵심 자산 유동화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다”면서 “11번가의 기프티콘 사업부 매각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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