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72% 올랐는데 그만큼 수익률을 거둔 투자자가 없습니다. 업종을 선택할 자신이 없으면 코스피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라도 사야 할 때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1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전무)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맞지만 여전히 저평가 된 상태”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 CMO는 199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2017년 한화자산운용 중국법인장, 2021년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 CMO를 맡고 있다.
최 CMO는 한국 증시가 재평가 받는 건 미중 패권전쟁이 한국 제조업에 어마어마한 기회 요인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자유 무역 체제 안에서 중국에 의존했던 제조업을 더 이상 맡길 수 없게 되자 한국이 가진 첨단과학기술과 제조 역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부족한 제조 역량을 채워줄 수 있는 국가가 한국뿐이라는 현실을 알게 된 것”이라며 “미소 냉전이 46년 동안 지속됐던 것처럼 미중 패권전쟁도 반세기 동안 이어질 장기 테마”라고 했다.
최 CMO가 미중 패권전쟁에서 주목하는 핵심 축은 ‘방산’, ‘테크’, ‘에너지’, ‘화폐’ 등 4가지다. 유럽 재무장 등 글로벌 군비 경쟁 속에서 한국 방산이 떠올랐고, 미국이 팹리스(반도체 설계)만 집중하다 보니 팔 다리 역할을 할 파운드리(위탁생산)가 있는 한국 반도체가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무기와 데이터 센터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도 한국 원자력이 관심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할텐데 내년부터 국내서도 관련 정책이 나올 것으로 봤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패권전쟁 영향을 받으면서 대내적으론 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는 시기마다 주식보다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렸는데 현 정부에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는 이상 이번 만큼은 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로 인한 수혜주로는 고배당주를 꼽았다. 최 CMO는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주주이익 환원 등이 연달아 이뤄지면서 수급 차원에서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업종인 반도체나 조선·방산·원전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다. 이에 최 CMO는 조급해진 투자자들이 저평가 주식을 찾는 것을 강하게 우려했다. 최 CMO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빅테크 비중이 커졌으면 커졌지 분산되지 않았다”며 “지금 소외주를 샀다간 과거 부동산 상승기에 수도권 아파트를 갖지 못해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과 자산 격차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 CMO는 “유동성이 풀려 증시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는데 투자자들이 자꾸 ‘박스피’를 생각하고 털고 나온다”라며 “고점에 팔고 저점에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매하면 안 되고 주요 테마에 대한 ‘매수 후 보유(바이 앤드 홀드)’ 전략으로 접근할 때”라고도 조언했다.
최 CMO 전략대로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역대급 상승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PLUS K방산’과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는 각각 연초 이후 상승률이 210.27%, 122.41%로 국내와 해외 주식형 ETF에서 나란히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자산총액도 7조 3000억 원으로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PLUS K방산’을 기반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KDEF’ ETF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최 CMO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할 때부터 왜 국내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투자자들과 소통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 ETF를 꾸준히 상장해 한국 기업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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