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봐! 담에 王자 어디에 쓰나"…'손바닥 王' 논란에, 尹 황당 항변 [실록 윤석열 시대]

2025-10-30

제14회 윤석열과 무속 논란

2021년 10월 1일 저녁 서울 광화문 ‘윤석열 대선 경선 캠프’ 사무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을 보던 캠프 관계자 A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의 1대1 토론 중 손을 휘젓는 순간 검은 뭔가가 ‘휙’하고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이하 경칭 생략)

그때 홍준표는 맹공을 퍼붓고 있었다. 당시 한창 시끄럽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 그의 먹잇감이었다.

A가 눈을 비비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홍준표에게 항변하던 윤석열이 왼쪽 손바닥을 카메라 쪽으로 내밀었다. 거기 적힌 뭔가가 뚜렷하게 포착됐다.

그건 분명 ‘임금 왕’자였다.

A는 눈을 의심했다. 그의 회고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 토론은 ‘정치인 윤석열’의 첫 번째 난관이었다. 정제되지 못한 발언 탓에 ‘1일 1실언’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때였기 때문이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그 생중계 과정에서 또 얼마나 많은 실언을 할지, 측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예상과 달리 정치 고수들과의 ‘토론 배틀’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강자였던 터라 경쟁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는데도 말이다. 1~4차 토론을 무사히 마쳤고, 그날의 5차 TV토론도 이렇다 할 ‘한 방’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끝났다.

문제는 토론 직후 터졌다. 손바닥을 본 건 A만이 아니었다. 정중앙에 뚜렷이 박힌 ‘王’자는 정지화면으로 캡처돼 삽시간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져나갔다. 호재를 만난 정적들은 윤석열을 ‘무당 프레임’,‘무속 프레임’에 엮어 넣으며 맹공을 퍼부었다.

캠프는 우왕좌왕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처음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앞선 3, 4차 TV 토론 때도 손바닥에 왕(王)자가 있었던 게 곧바로 확인되면서 타격은 배가됐다.

“손 세정제로 지우려 했지만,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윤 후보가 손가락 위주로 손을 씻는 것 같다” 등 다급한 해명이 이어졌지만, 실소와 비아냥,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뿐이었다.

기자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윤석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바닥 왕(王)자, 이거 뭡니까?

아, 그거? 별거 아냐. 어제 집 밖으로 나오는데 연세가 좀 있으신 동네 여성 주민이 ‘토론 잘하시라’며 격려차 적어준 거야. 그걸 어떻게 뿌리치냐.

‘부적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요?

세상에 부적을 손바닥에 펜으로 쓰는 것도 있냐. 그런 식으로까지 얘기하는 건 아니지.

어제뿐 아니라 그 전에도 적고 나왔다면서요?

처음에는 손바닥에 가로로 줄 긋고 세로로 점을 찍기에 왕(王)자인 줄도 몰랐어. 어제는 글씨가 커서 ‘왕(王)자냐’고 물었더니 ‘기세 좋게 토론하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 옛날에는 아이들이 열나고 아프거나 중요한 시험을 보러 갈 때 집안 어른들이 ‘병마를 물리쳐라’, ‘시험 잘 보라’는 의미로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주기도 했잖아.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았다. 조금 더 다그쳤다.

사람들이 좋게 안 봅니다.

그러자 윤석열이 발끈했다.

윤석열이 뒤이어 내뱉은 말에 기자는 그만 할 말을 잃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