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욕만 가면 펄펄 나는 이정후... 비결은 늘어난 '밀어치기'

2025-08-07

메츠와 양키스를 상대로한 6경기 타율 0.524, 3홈런

"무리하게 당겨치기보다 반대 방향 안타를 늘리는 중"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정후가 뉴욕에서 또 다시 살아났다. 부진의 늪에 빠졌던 그는 뉴욕 메츠 원정 이후 눈에 띄게 반등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서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터진 2루타는 결승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정후는 도미닉 스미스의 2루타에 홈을 밟으며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8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으며, 특히 매 경기 장타를 하나 이상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중 5경기에서는 2루타, 한 경기에서는 3루타를 기록했다. 7월까지 타율 0.248, OPS(출루율+장타율) 0.710에 머물렀던 성적은 8월 들어 상승세를 타며 각각 0.258, 0.736으로 상승했다.

반등의 신호탄은 지난 2~4일 열린 뉴욕 메츠와 3연전에서 시작됐다. 2일 1안타를 기록한 그는 3일 2안타, 4일에는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 3연전에서 그는 총 12타수 7안타를 기록했고, 그중 2루타가 3개였다.

뉴욕에서 강세는 시즌 초에도 나타났다. 4월 양키스 원정 3연전에서 이정후는 9타수 5안타, 3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을 홈으로 사용하는 메츠와 양키스를 상대로 한 6경기 성적은 타율 0.524(21타수 11안타) 3홈런, 8타점에 달한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뉴욕에만 오면 특별한 능력이 깨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뉴욕은 한국의 수도 서울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라며 뉴욕과 궁합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6월에 월간 타율 0.143이라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대부분 타구가 당겨친 타구였으며 밀어친 타구 비율은 19.7%로 떨어졌다. 5월에는 이 비율이 28.6%였던 것을 고려하면, 바깥쪽 공략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7월부터 이정후는 반대 방향 타격 비율을 다시 끌어올렸고(26.8%), 8월에도 비슷한 경향을 유지 중이다. 밀어치기와 정확한 콘택트 위주의 타격으로 다시 자기 스타일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평균 이상 타구 속도를 자주 만들어내는 선수는 아니지만,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삼진율은 10.4%로 리그 상위 6%에 해당하며, 이는 그가 얼마나 정밀한 배트 컨트롤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이언츠는 최근 히트 앤드 런 사인을 통해 이정후가 콘택트 중심의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은 "시즌 초에는 장타를 많이 노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있다"라며 "그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타격 밸런스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무리하게 당겨치려 하기보다는 반대 방향 안타가 늘고 있고, 이는 이정후에게 더 적합한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뭔가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라며 "지금은 콘택트에 집중하고 있고, 타구 방향도 다양하게 가져가려 한다. 모든 부분에서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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