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들도 보는 신문”
1982년 전자시보 창간 이후의 평가다. 전자산업이 막 부상하던 당시 전자신문은 특화된 지면으로 주목받았다. 이후에도 정보기술(IT) 전문지에 걸맞게 신기술을 앞서 도입하며 정보화 시대를 선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전환 시대에도 기술을 활용한 저널리즘을 실험하고 있다.
전자신문 1982년 주 1회 발행에서 1985년 주 2회 발행, 1991년 매일 발행으로 전환했다. 1996년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국내에서 인터넷 보급이 초창기이던 시절 인터넷에서 뉴스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내에서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전자신문이 최초는 아니다. 하지만 전자신문은 고품질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적인 노력을 이어갔다. 1996년 당시 홈페이지 그날의 주요 기사를 모두 훑어볼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2단 편집 화면'을 도입한 것이 대표 예다. KT와 공동으로 제1회 정보사냥대회를 개최하며 '정보 검색' 중요성을 알렸다. 한국 인터넷 대상 제도도 마련해 홈페이지 제작 의욕을 고취시켰다.
1997년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4.0 이용자에게 전자신문 콘텐츠를 브라우저 초기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국내에 윈도 운용체계(OS)를 보급하던 MS의 위상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2000년에는 이타임즈인터넷(현 전자신문인터넷)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며 본격적인 인터넷 뉴스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2003년에는 전자신문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ETnews'를 도입했다. ETnews는 지금도 전자신문의 근간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포털 서비스가 인터넷 뉴스를 장악하던 시기에도 전자신문은 뉴스 서비스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2009년 RPM9, 그린데일리, G밸리, CIOBIZ+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IT 산업 외에도 다른 전문 뉴스 서비스 분야를 찾으려는 시도였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로 전환하던 시기에도 전자신문의 기술적인 노력은 이어졌다. 2017년 네이버와 합작회사인 테크플러스를 설립하고,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에서 '테크판'을 서비스했다. 비슷한 시기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선별·분석한 주식 정보와 종목 매매 신호를 제공 'ET 라씨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신문의 노력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온라인 뉴스에 최적화된 '통합CMS'를 도입했다. 기사 작성을 생성형 AI 서비스인 '더 원 AI'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AI 영상 제작 플랫폼 '원스튜디오'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도 제공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