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클럽’ 영국축구팀 레알 베드퍼드, 해적 로고

2025-11-16

영국 축구클럽 레알 베드퍼드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잉글랜드 축구 피라미드 상층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초기 지지자로 알려진 윙클보스 형제가 45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구단은 3년 연속 리그에서 우승했고 현재 풋볼리그(EFL)까지 세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최근 레알 베드퍼드의 투자 구조, 성장 전략, 지역 라이벌 베드퍼드 타운과의 갈등을 상세히 조명했다.

■ 비트코인으로 성장한 ‘레알 베드퍼드’, 프리미어리그 목표 선언 : 레알 베드퍼드의 변신은 팟캐스터이자 사업가인 피터 매코맥이 2021년 구단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매코맥은 ‘What Bitcoin Did’라는 비트코인 전문 팟캐스트로 유명세를 얻었고, 이를 계기로 윙클보스 형제와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두 사람은 비트코인으로 지급된 스폰서십과 투자 방식을 높게 평가해 올해 초 구단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매코맥은 “원래 목표는 풋볼리그 진출이었지만, 윙클보스 형제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이제는 그것이 구단 공식 목표”라고 밝혔다. 레알 베드퍼드는 현재 잉글랜드 7부 리그에 속한다.

투자 이후 구단은 브랜드 강화·여성팀 설립·학교 프로그램 운영·머천다이징 등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펼쳤고, 지난해 매출 64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구단은 수익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매코맥은 “현재 가치는 600만 파운드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 “비트코인 클럽 vs 전통 클럽”…지역 구도 흔드는 신흥 세력 : 급성장한 레알 베드퍼드의 가장 큰 반발은 같은 지역의 전통 구단 ‘베드퍼드 타운’에서 나온다. 1908년 창단한 베드퍼드 타운은 6부 리그에 속한 지역 대표 구단으로, 평균 관중이 레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860명이다. 두 구단의 홈구장은 출입구를 공유할 정도로 가까운 데도, 양측의 관계는 협력보다는 갈등에 가깝다. 매코맥은 과거 베드퍼드 타운 인수 시도와 두 구단의 합병을 제안했지만, 베드퍼드 타운 팬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베드퍼드 타운 서포터스클럽의 제임스 에드먼즈는 “합병은 우리 정체성 상실을 의미한다”며 “레알은 ‘한 사람의 클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지역 축구 생태계에 경쟁자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 승격 속도·자본력·브랜딩…확 달라진 ‘비트코인 구단’ : 레알 베드퍼드는 짧은 기간 3부문에서 모두 변화했다. 3년 연속 승격하는 등 10년 안에 EFL 진입이 목표다. 윙클보스 형제가 45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구단 보유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머천다이즈 매출이 30만 파운드 이상이다. 해적 깃발인 ‘스컬 앤드 크로스본’를 사용하고 있고 메탈 음악·미국식 연출 등을 도입했다. 글로벌 팬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미 적잖은 미국 팬이 원정 관람을 하기도 했다. 매코맥은 “우리는 여성팀·아카데미·지역 학교 지원으로 지역 전체를 이끌기 위한 구단”이라고 강조했다.

■ “프리미어리그? 가능성은 낮지만, 풋볼리그는 현실적인 목표” : 지역 내에서는 레알 베드퍼드의 프리미어리그 진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세 단계 승격으로 풋볼리그에 진입하는 것은 현실적인 목표라는 의견이 많다. EFL은 잉글랜드 축구 2~4부 리그를 통칭하는 조직이다. 2부는 EFL 챔피언십, 3부는 EFL 리그 원, 4부는 EFL 리그 투로 구분된다. 구단 전 구단주 루이 라 무라는 “처음에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구단의 방향성을 믿는다”고 말했다. 매코맥은 “중요한 것은 ‘언제’의 문제이지 ‘가능성’ 여부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10년 안에 풋볼리그 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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