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민(22·KT)은 올 시즌 ‘중고 신인’으로 KBO리그 주요 기록을 휩쓸었다. 출루율(0.448) 리그 1위, 타율(0.334) 2위, 장타율(0.570) 3위를 쓴 안현민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국내에서 펄펄 날았던 안현민의 방망이가 국제 무대에서도 불이 붙었다. 첫 태극마크를 달고 뛴 해외 원정 경기에서 선취점을 뽑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안현민은 지난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 차례의 체코전에서 각각 4타수 1안타, 4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을 했다.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안현민을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2번 타자로 기용하기로 일찍이 결정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14일 한일전이 열리기 전부터 안현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안현민이 체코전에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며 “경기에서 가까이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TV 중계 카메라도 더그아웃에 있는 안현민의 모습을 많이 비췄다.
안현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첫 타석은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모리우라 다이스케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시속 177.8㎞, 비거리 129m짜리 2점포를 쏘아 올렸다. 대표팀의 선취점이었다. 송성문(키움)의 백투백 홈런까지 더해져 대표팀은 3-0 리드를 잡았다가 결국 4-11로 역전패했으나 안현민의 가능성이 다시금 확인됐다는 점이 큰 위안거리였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이바타 감독은 “한국이 홈런 2개를 먼저 쳤다. 스윙이 날카롭더라”며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안현민을 꼽았다. 이바타 감독은 “영상으로만 봐온 안현민을 실제로 봤다. 공을 제대로 맞히니까 대단한 비거리가 나오더라. 일본에서도 그렇게 멀리 치는 선수는 별로 없다”며 “메이저리그(MLB)급 선수”라고 평가했다.
안현민은 경기 후 “4회 타격한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선취 득점한 상황이어서 동작도 크게 취했다. 송성문 선배의 홈런이 나올 때까지는 우리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해서 기쁨을 표현했다”며 “다른 타석에서는 모두 아쉬웠다”고 했다. 안현민은 홈런 외에는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안현민은 “일본 감독님이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오늘도 보완할 점을 확인했다. 오늘 홈런은 일본 관중과 대표팀에 ‘이런 선수가 있다’고 알리는 정도였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일본에 정말 좋은 투수가 많지만 우리 타자들이 대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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