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23년 차 직장인, 세계 300개 도시를 걷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낯선 길 위의 위로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3년간 월급쟁이로 일하며 세계 300개 도시를 홀로 걸어온 한 직장인의 여행 기록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희진 작가의 신간 '그래도 여행은 하고 싶어'(모아출판사)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 다시 나아갈 용기를 건네는 인생 회복 에세이다.

이 책은 저자가 돌아본 도시 중에서 18개국 36개 도시에서의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각 도시를 단순히 둘러본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머물며 걷고, 바라보고, 때로는 멈춰 사색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행을 했다. 인증샷에만 집중하는 여행과는 결이 다르다. 여행지의 사계절, 골목, 풍경,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한 '낯선 나 자신'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는 100미터 달리기하듯 숨 가쁘게 살아온 회사 생활 속에서 느꼈던 회의감과 번아웃, 정체성의 벽을 여행을 통해 넘고자 했다. 그렇게 떠난 수많은 도시에서 그는 인생의 방향을 되묻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다시 세워 나갔다.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어느 여행지에서 마주한 이 문장은 이 책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