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일본 대신 한국으로···중일갈등 '반사이익' 기대

2025-11-21

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갈등이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 관심이 증가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는 일본행 항공권 검색량이 줄어드는 반면 한국행 관련 조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TA(온라인 여행사)에서도 한국을 대체 목적지로 검토하는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일 간 비행 시간과 소비 패턴이 유사해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 한국이 상대적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행 관광 수요는 K-콘텐츠 기반 방한 모멘텀과 맞물리면서 국내 숙박·여행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OTT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상위권을 유지하며 촬영지 방문, 도심 단기 체류, 체험 중심 여행 등 개별여행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개별 여행객은 숙박, 식음료, 여가 소비 비중이 높아, 일부 업계에서는 객단가 상승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텔업계는 최근 수요 회복 신호를 일부 체감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의 특급호텔은 전년 대비 객실 단가와 투숙률이 상승했으며 예약 리드타임도 길어지는 추세다. 일본 대체 수요와 콘텐츠 기반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객실 선택 기준으로 가격보다는 시설 경쟁력과 인지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관광지에서도 변화가 관찰된다. 특히 제주 지역은 중국 관광객 선호도가 높아 일본 대체 수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린빌라리조트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이번 외교적 변수로 제주 방문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씨트립과 트립닷컴 등 채널 판매량 확대가 예상돼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4인 이상 숙소와 주방을 갖춘 객실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 역시 중국인 인바운드 수요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일 이슈와 관계없이 중국 항공 노선 확대에 따라 방한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 개별 관광객이 10~20% 정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OTA 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 간 갈등 이후 한국 관련 상품 문의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촬영지 투어와 체험형 상품 문의도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예약 현황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최근 한국행 항공권 예약률이 급증해 출국 항공편 검색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요 이동을 단기적 외교 변수에 따른 반응으로만 보기보다는 K-콘텐츠 기반 수요 확산과 맞물린 구조적 흐름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속도가 더딘 중국 인바운드 관광이 일본 대체 수요를 계기로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K-컬처 확산과 중국인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이 맞물리며 면세점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단체 관광객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