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1위 SK스토아 인수를 목전에 뒀다. 매각가는 약 1170억원으로 거론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는 SK텔레콤 자회사 SK스토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기업 실사를 진행했고 현재 최종 인수가 등을 조율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가격은 지난 12일 SK스토아 내부에서 진행된 노조 간담회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다. 라포랩스가 SKT에 지급할 최종 인수가는 약 1170억원이다. 자체 현금 650억원, 벤처캐피탈(VC) 등 기존 투자자 증자 220억원, 인수금융(대출) 300억원을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스토아 인수 협상 2순위 후보는 현대홈쇼핑으로 밝혀졌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6월 SK스토아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기존 사업 인력 중복을 이유로 약 30% 수준의 인원 감축을 요구해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라포랩스는 SK스토아 인수를 자신하고 있다. 라포랩스는 자체 현금 650억원 외에 △VC투자 증자 500억원~700억원 △증권사·사모펀드(PEF)를 통한 인수 금융 650억원 등 최대 2000억원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T에 인수가를 지불하고도 600억원~800억원 가량의 성장 투자 여력이 남아 있음을 강조한다.
다만 라포랩스 계획 상 조달 금액의 30% 이상을 인수 금융에 의존하는 만큼 조건에 따라 인수 직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스토아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노조가 파악한 퀸잇 신용등급은 B+에 불과하고 현금흐름등급도 가장 낮은 'CR6'에 그친다. SK스토아는 지난 2023년 외에는 꾸준히 흑자를 냈지만 라포랩스는 아직까지 연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SK브로드밴드노조 산하 SK스토아 지부는 13일과 14일 양 일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라포랩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과정에서 구성원 고용 안정과 처우 승계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인수 이후에도 스톡옵션 제공 등 회사 성장에 따른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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