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에서 소매치기와 관광객 대상 사기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빙거(Travel Binger)는 2025년 기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여행 후기와 신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매치기 피해가 급증한 국가로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등 6곳을 선정했다.
가장 심각한 곳은 태국의 수도 방콕이다. 보고서는 “방콕이 올해 세계에서 소매치기와 사기 신고가 가장 많았던 도시로 꼽혔다”고 전했다. 여행 후기 1000건 중 평균 9.82건이 절도나 사기 관련 내용이었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왕궁은 ‘세계에서 범죄 신고가 가장 많은 관광지’로 지목됐다. 왓포, 짜뚜짝 주말시장도 주의해야 할 위험 지역으로 꼽혔다.
태국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푸껫에서는 제트스키 요금 바가지와 바가지 상술이 파타야에서는 가짜 상품 판매와 부당요금 택시가 주요 피해 사례로 보고됐다.
유럽의 도시들도 안전지대는 아니다.이탈리아는 유럽 내 소매치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영국 여행객 100만 명당 478건의 소매치기 피해가 보고돼 지난해보다 3% 증가했다. 특히 로마 판테온·콜로세움·트레비 분수,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밀라노 두오모 등이 위험지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에서 ‘카르타비아 개혁(Cartabia Reform)’ 이후 처벌 부담이 줄면서 범죄자들이 더 대담해졌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에펠탑·루브르·몽마르트르 등 파리 주요 명소에서 소매치기 피해가 급증했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 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범죄가 2배 가까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대사관은 “지하철 안에서의 소매치기에 특히 주의하라”며 별도의 여행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대표 관광지 라 람블라스 거리는 화려한 거리 풍경 뒤로 ‘소매치기 핫플’로 불린다. 영국 여행객 100만 명당 111건의 소매치기 피해가 보고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붉은빛 거리와 미술관 주변에서 절도 사건이 잦았다. 안네 프랑크 하우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반고흐 미술관이 특히 위험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베이징 또한 최근 소규모 관광객 대상 사기와 절도가 늘고 있어, 동남아 못지않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유럽 여행 전문가들은 “고급스러운 캐리어나 명품 가방은 범죄자들에게 표적 신호처럼 작용한다”며, “필요하지 않은 고가 물품은 여행지에 가져가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여권·비행기표 등 중요한 문서는 복사해 스마트폰 등에 미리 백업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백팩 대신 가슴 앞으로 맬 수 있는 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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