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에 10년 가까이 구금돼 있던 리비아의 옛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한니발 카다피(49)가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10일(현지시간) 레바논 국영 NNA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니발은 이날 변호인이 약 89만3000달러(약 13억원)의 보증금을 납부한 뒤 풀려났다. 앞서 레바논 법원은 지난달 한니발에게 1100만달러(약 160억원)의 보석금을 책정하고 출국을 금지했으나 이후 리비아 통합정부(GNU) 대표단이 협상에 나서면서 보석금이 감액되고 여행 제한 조치도 해제됐다.
한니발은 무아마르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로 2011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가 반군에 함락되자 가족과 함께 알제리로 도피했다. 이후 오만을 거쳐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정치 망명 생활을 이어가던 중 2015년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에 납치돼 레바논으로 끌려왔다. 그는 이후 레바논 당국에 의해 시아파 최고 성직자 무사 알사드르 실종 사건 관련 정보 은닉 혐의로 체포돼 재판 없이 수감 생활을 해왔다.
알사드르는 1978년 카다피의 초청으로 리비아를 공식 방문한 뒤 동료 두 명과 함께 실종된 인물로 레바논 시아파 정당 ‘아말 운동’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당시 한니발은 두 살에 불과했으며, 리비아 내에서 고위 공직을 맡은 적도 없다는 점에서 누명을 썼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니발은 2023년 구금에 항의해 단식 투쟁을 벌이다 건강이 악화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