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이란 공습, 미국·이스라엘 규탄”

2025-09-01

10개국 정상 ‘톈진 선언’ 합의…유럽 3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시도 항의

시진핑, 군사·경제 분야 협력 강조…미국 겨냥해선 “냉전적 사고 반대”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영국·독일·프랑스의 대이란 제재 복원 시도를 규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1일 SCO 회원국 정상들이 중국 톈진에서 이틀간의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 ‘톈진 선언’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정상들은 공동 선언에서 지난 6월 이란을 공습한 이스라엘과 미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SCO 정회원국이다. 정상들은 또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2015년)의 전면 이행을 주장했다. 유럽 3개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문제 삼으며 유엔 안보리 제재 복원 절차에 착수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들은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 의사도 표명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장려하고 냉전 사고방식, 진영 대결 및 괴롭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SCO는)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를 유지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를 지원한다”면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 세계,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옹호하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시 주석은 SCO의 ‘경제협력체’로서의 성격도 강조했다. 중국과 SCO 회원국의 누적 무역액을 2조3000억달러(약 3200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예정보다 앞당겨 달성했으며 올해 회원국에 20억위안(약 4000억원)의 무상원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안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는 종합센터를 조속히 가동하고 SCO 개발은행을 건설해 회원국에 더 힘 있는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에 이어 연설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은 “서방의 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하고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은 정상회의 개막식에 앞서 모디 총리, 푸틴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등 10명 이상의 해외 정상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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