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일(현지시간)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서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관계를 높게 평가하며 향후에도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한 수준으로 발전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産)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인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인도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오히려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중국 톈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디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도와 러시아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와 러시아의 협력은 양국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 외무부는 이와 관련 "두 정상이 경제와 금융,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양자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이들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리무진에서 모디 총리와 1시간 동안 일대일 대화를 나눈 뒤 양국 대표단과 함께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인도 간 무역과 경제 협력이 우호적이고 신뢰있는 관계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가 끝난 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리무진에 나란히 앉은 사진을 올리며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언제나 통찰력 있는 내용으로 가득찼다"고 썼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약 1400억 달러 상당의 러시아 해상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상호관셰를 25%에서 50%로 대폭 상향했다. 이 관세는 지난달 27일부터 부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