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디 印 총리, SCO 참석차 7년 만에 중국 방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국경 분쟁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인도가 최근 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양국 정상이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며 협력 강화 뜻을 밝혔다.
1일(현지 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톈진 영빈관에서 회담했다. 모디 총리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서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국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심화해야 한다"며 "협력 파트너이지 적이 아니고, 상호 발전의 기회이지 위협이 아니라는 큰 방향만 잘 잡으면 중국과 인도 관계는 안정적으로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함께 수호하고, 국경 문제가 중국·인도 간 전체 관계를 정의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다자 협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지키며, 세계 다극화와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 및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은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에 접근하고 처리해야 한다"며 "양국이 친구가 되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 또한 "인도와 중국은 파트너이지 적이 아니다. 공동 인식이 이견보다 훨씬 크다"며 "인도는 장기적 각도에서 양국 관계를 보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세계 경제가 고도의 불확실성을 맞이한 가운데 주요 경제체인 인도와 중국의 협력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인도와 중국은 전략적 자율성과 독립 외교를 견지하고 있고, 양국 관계는 제3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양국 협력은 21세기가 아시아의 세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양국이 손을 잡고 국제 현안에서 다자주의의 힘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2020년 히말라야 국경 분쟁 지역에서 양국 군이 무력 충돌한 뒤 관계 경색을 겪었으나 최근 화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양국 모두에 관세 압박을 가하면서 협력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모디 총리는 2018년 SCO 정상회의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이 역시 양국 관계 회복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