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가 없어도 괜찮아··· 몸 날린 호수비, 새삼 증명한 이정후의 가치

2025-05-05

안타를 치지 못해도 이정후는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로 팀 승리를 도왔다. 타석에서도 몸에 맞는 공으로 타점을 하나 올렸다.

이정후는 5일 샌프란시스코 홈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1회초 첫 수비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콜로라도 리드오프 브렌튼 도일이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초구를 받아친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향했다. 수비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로 보였지만 이정후가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공을 받아냈다. 현지 중계진이 이정후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멋진 출발”이라고 탄성을 냈다. 이정후의 호수비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웹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이날 승리를 따냈다.

중견수 자리에서 이정후의 수비 능력은 이날 경기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야구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가 타구 추적 기술을 활용해 추산한 이정후 ‘수비 득점 가치(Fielding Run Value)’는 2점으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상위 13% 안에 든다. 이정후의 ‘타격 득점 가치(Batting Run Value)’가 같은 상위 13% 수준이라는 걸 생각하면 현재까지 이정후의 수비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주루 능력을 판단하는 ‘주루 득점 가치(Baserunning Run Value)’는 상위 4% 수준으로 리그 최상급이다. 타격은 시즌 중 기복을 겪을 수밖에 없지만, 이정후는 수비와 주루로도 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정후는 이날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도 0.305로 내려갔다. 다만 5-1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에서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로 타점을 올렸다.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선발 웹의 호투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의 연타석 홈런으로 콜로라도를 9-3으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아다메스는 1회말 선제 솔로 홈런에 이어 3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2-0으로 달아나는 홈런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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