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멀티 홈런 7타점 인생 경기···‘빅 볼 LG’ 다시 뜬다

2025-05-04

문보경으로 시작해 문보경으로 끝났다. LG 문보경(25)이 멀티 홈런으로 7타점을 올리며 LG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LG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12-4로 이겼다. 문보경은 1회 만루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8회 3점포까지 쏘아 올리며 ‘메가 트윈스포’의 위력을 과시했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LG 코엔 윈은 타선과 수비진의 도움을 든든히 받아 6이닝 3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문보경이 만루 홈런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왔고 코엔 윈이 좀 더 편안히 던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웃은 쪽은 SSG였다. 최정이 1회 낮게 떨어지는 코엔 윈의 커브를 퍼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최정은 여유롭게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SSG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LG는 더 큰 홈런으로 응수했다. 홍창기가 1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일사천리였다. 문성주는 박종훈의 낮은 공을 강하게 밀어쳐 3루수를 뚫는 안타를 쳤다. 김현수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문보경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누상의 주자를 쓸어 담았다. 몸쪽 높은 변화구를 타격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문보경의 데뷔 2번째 만루 홈런이다. 후속 타자 박동원도 타격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박동원은 솔로 홈런으로 곧바로 점수를 추가했다.

문보경은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3회 내야 한가운데에 떨어지는 조형우의 타구를 몸을 던져 잡은 뒤 정확하게 1루로 보냈다. LG는 4회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문보경의 호수비 덕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문보경은 라이언 맥브룸의 타구를 정확하게 다이빙 캐치해 아웃 카운트를 만든 뒤 고명준의 땅볼까지 송구 아웃 처리했다.

윈은 타선과 수비진의 도움을 든든히 받으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뜬공과 땅볼을 유도해 차근차근 상대 타자를 지웠다. 자신감이 붙은 윈은 거침없는 투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LG는 5회 다시 한번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만루, 1루 뒤로 빠지는 오지환의 타구를 2루수 정준재가 제대로 송구하지 못했다. SSG의 내야가 혼란에 빠진 사이 2·3루 주자가 줄줄이 홈으로 들어왔다. SSG은 뼈아픈 실책으로 점수를 잃었다.

SSG는 대타로 들어온 오스틴 딘을 고의4구로 출루시키고 박해민을 상대했다. 박해민은 시원한 적시타로 응수했다. 박해민의 방망이가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LG에 4점을 더 내어준 뒤에야 SSG의 악몽 같은 5회가 끝났다.

SSG는 6회 간신히 추가점을 냈다. 최정은 적시타로 타점을 낸 뒤 맥브룸의 진루타에 힘입어 직접 홈 플레이트까지 밟았다.

문보경은 지치지 않았다. 8회 2사 2·3루, 문보경이 두 번째 홈런포를 터트렸다. 3타점을 추가한 문보경은 혼자 7타점을 책임지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9회 맥브룸이 성동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벌어진 점수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SSG의 마지막 타자 신범수의 공이 잡히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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