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첫 소형모듈원자로 짓는다[글로벌 왓]

2025-11-14

영국에 첫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들어선다.

영국 정부는 13일(현지 시간) 북웨일스에 첫 소형 모듈 원자로(SMR) 3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설에서 30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SMR이 들어설 부지에 과거 원전이 있던 북웨일스 앵글시섬의 윌파가 선정됐다. 내년 사업에 착수해 2030년대 중반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 항공기 엔진 및 자동차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와 연말께 SMR 설계 계약을 체결한다.

SMR은 대형 원전과 비교해 3분의 1 가량 작은 소형 원전이다. 수십 년이 소요되는 대규모 원전과 비교해 신속하면서도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영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목표를 맞출 방안으로 SMR을 지지해왔다. 영국 정부는 SMR 건설로 최대 3000개의 일자리와 수십억 파운드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정부 결정에 미국은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영국의 에너지 산업에 깊숙이 개입해 이 일대에 자국 주도로 대규모 원전을 조성하기를 원했다. 미국은 자국 에너지 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영국은 롤스로이스가 SMR 설계를 주도하도록 했다. 롤스로이스는 영국 핵잠수함의 원자로를 설계·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수용 SMR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워런 스티븐스 주영국 미국대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 결정에 극도로 실망했다"며 "똑같은 위치에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공급할 더 값싸고 신속하며 이미 승인된 옵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대규모 새 원전의 경우 다른 지역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영 기업인 GB 에너지-원자력에 2026년 가을까지 적절한 부지를 찾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윌파가 소형 모듈 원자로들에는 최적의 입지라면서도 영국은 원전에서 미국과 협력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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