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진단 보조 넘어 치료 의사결정까지” 패러다임 전환

2025-08-27

“의료 인공지능(AI)은 진단 보조를 넘어 치료 의사결정 주체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의료의 본질을 바꾸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이 원하는 진짜 의료혁신 토론회'에서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미래의료의 방향과 의료인공지능-AI 어디까지?'라는 발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인 김 대표는 “초기에는 단순 영상 판독 지원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환자별 예후 예측·치료 최적화·임상시험 설계까지 관여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라며 “방대한 의료데이터와 결합한 AI는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의료인의 경험과 직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하는 것”이라며 “질병 조기 진단, 맞춤형 치료법 추천, 실시간 위험 관리 등에서 환자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는 기술 발전이 곧바로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학습 데이터의 품질 확보와 함께 의료현장의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라며 “의료인은 왜 그 결과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최종 판단은 인간 의료인이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내 의료데이터 규제와 제도적 불확실성으로 더딘 기술 상용화 속도를 바꾸려면 사회적 합의와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에서는 AI 기반 진단 솔루션이 이미 의료보험 수가에 포함돼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고, 중국은 국가 차원의 의료AI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이 뒤처지지 않으려면 데이터 활용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AI 솔루션에 대해 보험·수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AI와 의료데이터가 진료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것이 이번 1차 토론회의 핵심”이라며 “그간 공공의료데이터 개방 확대와 비대면진료 법제화를 추진해왔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혁신을 국회 차원에서 정책으로 실현해가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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