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금융지주들이 인공지능(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을 완료하고 전 계열사에 적용한다. 내년 초 AI 기본법 시행에 맞춰 연내 전체 그룹사에 AI 거버넌스 체계를 확산한다는 목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AI 거버넌스를 전 계열사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AI 거버넌스는 AI 서비스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윤리적·법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관리 체계로, 기술 활용 과정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지주들은 내년 1월 AI 기본법 시행에 발맞춰 AI 거버넌스 체계 완료하고 연내 전 계열사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계열사별 거버넌스 수립을 진행 중이다. 현재 그룹 차원의 일관된 AI 거버넌스 체계 수립 원칙에 따라 계열사별 여건에 맞는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3월 그룹사 중 KB국민은행이 선제적으로 AI 거버넌스 체계를 수립한 데 이어 KB국민카드, KB증권 등 계열사별로 미션과 상황에 맞게 거버넌스를 도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공통 AI 거버넌스 표준을 그룹사별로 커스터마이징 및 시범 운영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그룹 공통 체계를 확립해 내년 AI 기본법 시행 시점에 맞춰 정식 내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AI 거버넌스'를 점검·보완해 연내 전 관계사에 순차 적용 및 확산할 예정이다. 지주와 은행, 증권, 카드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AI 거버넌스 표준 체계'를 수립한다. 특히 인공지능 기본법 등 정부 법과 규제에 따라 △표준 AI 도입 프로세스 마련 △관련 매뉴얼 제정 △관련 협의체 운영 재정비 등 그룹 표준 AI 거버넌스를 점검·보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AI 기술력을 확보하는 노력과 더불어 AI 전담 조직 신설, AI 도입 프로세스 담당 관리 기구 설치 등으로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금융위 가이드라인 등 지침을 반영해 관련 내용을 재정비하며 표준 거버넌스를 한층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AI 거버넌스를 정립 중이다. 금융 규제 변화와 대내외 이슈에 대응하고, 실질적인 AI전환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방은행도 팔을 걷어붙였다. JB금융, iM금융, BNK 금융은 '공동 AI 거버넌스' 도입을 위한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AI 기술 도입과 활용을 위한 표준 가이드를 마련, 그룹사별 AI 거버넌스 반영 및 시범 적용을 진행해 윤리적·법적 거버넌스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사마다 속도 차이는 있지만 그룹 공통 대원칙을 기반으로 각 계열사에 맞게 AI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 중”이라며 “내년 AI 기본법 시행 및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