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연간 9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기가와트(GW)급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 계획을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인 초지능 개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풀이된다.

무슨 일이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레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여러 개를 구축 중이고, 내년에 첫번째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번째 데이터센터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GW급 규모의 클러스터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라고 전했다.
또 ‘하이페리온(Hyperion)’으로 이름 붙인 두 번째 데이터센터에서는 수년 안에 최대 5GW 용량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여러 개의 더 큰 ‘타이탄 클러스터’도 건설하고 있다”며 “이 중 뉴욕 맨해튼 크기와 거의 같은 규모 시설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가동 중인 대부분 데이터센터는 수백 메가와트(MW)급 전력을 공급한다. 기후 중심 투자자문회사 카본 콜렉티브(Carbon Collective)에 따르면 GW급 용량은 연간 약 9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게 왜 중요해
최근 메타는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AI)인 초지능(Super intelligence) 달성을 위해 연구팀을 꾸리고 유망한 AI 스타트업과 오픈AI 등 경쟁사 핵심 인력을 영입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메타 외에 오픈AI 등 주요 AI 회사들도 초지능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이 같은 고성능 AI를 개발하고 구동하기 위해선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올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펴낸 ‘에너지와 AI(Energy and AI)’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약 415 테라와트시(TWh)였다. IEA는 AI 확산 등 ‘급 부상(Lift-Off)’ 시나리오대로 시장이 성장한다면 2035년에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최대 1700TWh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개발 경쟁이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규모의 경쟁’으로 번지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도 최근 오라클과 4.5GW급 컴퓨팅 연산 규모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추가 임차하기로 합의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약 700조원 규모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연장선이다. 이날 저커버그도 “초지능 구축을 위해 데이터센터 용량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우리는 사업을 통해 이를 실행할 자본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한 기업이 수십·수백조원 단위로 투자하는 미국 등에 비해 한국은 AI 인프라 격차가 크다.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부터 전력·GPU(그래픽처리장치) 수급,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문제 등이 얽혀 있어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전국 주요 거점에 짓겠다는 ‘AI 고속도로’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지난달 SK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총 7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출범식을 열었는데, 2029년까지 최대 203MW 규모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