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美 부동산에 AI 혁신 ① 프롭테크가 일으키는 지각 변동

2025-07-14

자동화부터 3D 영상까지

프롭테크 시장 장기 고성장

AI 이용한 수익성 향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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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부동산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업무 자동화를 통해 유지 보수와 관리부터 매매까지 부동산 시장의 전통적인 비즈니스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AI가 부동산 업계에 장기적으로 커다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른바 프롭테크(PropTech)을 확보한 업체가 월가의 조명을 받는 모습이다.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AI 기술을 이용해 부동산 분야 업무의 37%를 자동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관련 업계가 23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 비서가 잠재적인 임차인과 구매자에게 부동산 물건을 소개하고, 일부 호텔은 프론트 데스크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도입하는 등 AI가 사무 행정과 설치 및 유지 보수, 관리와 영업, 매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는 162개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및 상업용 부동산(CRE)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로,이들은 52만5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총 920억달러의 인건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부동산 업계의 기술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였다. 상당 기간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된 데 따라 부동산 시장에도 관련 IT 기술이 보편화된 것. 여기에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AI 기술 도입은 관련 업계의 실질적인 수익성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단순한 인력 효율성 향상을 넘어 냉난방과 환기(HVAC) 최적화와 태양광 도입, 에너지 효율화 등 인프라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금 흐름의 안정성과 기후 변화 및 입지, 규제, 보건 및 안전 등 다양한 리스크를 식별하는 데도 AI가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AI 투자는 특정 리츠 및 CRE 서비스 하위 부문에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한다. 가령, 숙박 및 리조트, 중개업, 서비스, 헬스케어 리츠 등이 자동화를 통해 15% 이상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특히 중개업과 서비스 부문의 AI 도입이 가장 앞서 있어 영업현금흐름이 34%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인건비 절감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데이터센터 거래 등으로 인한 추가 수익 창출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기술이 부동산 업계 전반으로 파고들면서 월가는 AI 기반의 부동산 기술을 의미하는 프롭테크에 뜨거운 관심을 기울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롭테크 시장 규모가 2023년 273억달러를 웃돌았고,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15%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전세계 프롭테크 시장 규모가 2024년 405억8000만달러로 파악됐고, 2034년 1790억달러로 연평균 1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부동산 업체 질로우(Z)를 포함해 관련 업체들이 AI와 그 밖에 IT 기술을 다양한 형태로 접목하고 있지만 AI 기반 스마트 부동산 거래가 아직 초기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부에서는 2025년이 AI 부동산 시장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23년 전세계 750개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회사 중 약 13%만이 스마트 계약을 도입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 계약이 거래 시간을 30% 가량 단축시키고, 거래 비용 역시 50%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 전세계 금융업계의 85%가 어떤 형태로든 스마트 계약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다 빠른 거래 및 결제에 대한 수요가 추세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경우 수치가 지난 2023년 19%에서 2024년 25%로 상승한 뒤 2025년 커다란 도약을 이루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에서의 스마트 계약 도입율이 10%대 초반에 머무는 실정이지만 금융 섹터에서의 급속한 확산과 기술 발전을 고려할 때 2025년 이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블록체인 부동산 시장 규모가 2025년 397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관련 시장에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자연어 처리(NLP) 기술이 2025년 크게 향상될 전망이고, 복잡한 법적 언어를 알기 쉽게 해석해 비전문가들도 접근할 수 있게 하려는 부동산 업계의 움직임과 맞물려 AI 기술 접목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프롭테크 가운데 특히 프롭(Prop)-AI는 소위 콜드콜링 없이도 자동 다이얼링과 맞춤형 스크립트를 통해 부동산 잠재 고객을 효과적으로 발굴, 관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콜드콜링이란 미리 약속이나 동의 없이 판매자가 잠재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영업 방식으로, 상대방이 거절하거나 불쾌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 AI는 매물 조회나 지역 검색, 과거 문의 등 고객의 행동을 토대로 부동산 물건 구매나 임대 의향이 높은 잠재 고객을 선별하고, 지역과 예산 및 관심사에 따라 맞춤형 타겟팅을 가능하게 한다.

프롭-AI는 뿐만 아니라 부동산 데이터의 분석과 가치 평가에도 접목된다. 방대한 부동산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시세 산정과 담보 가치 평가, 거래 위험 등을 분석하는 형태다.

위치나 가격대, 편의 시설 등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최적의 매물을 추천하거나 챗봇을 통해 실시간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AI를 활용해 반복적인 행정 업무나 잠재 고객 발굴, 데이터 분석 등을 자동화해 인건비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후속 상담 예약이나 추가 정보 제공을 포함한 사후 관리의 자동화와 성과 분석까지 부동산 시장에서 AI의 역할이 갈수록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과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2024년부터 거래가 회복되는 한편 펀딩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기술혁신센터(CRETI)에 따르면 2024년 프롭테크 관련 분야의 펀딩 규모가 45억달러로 집계, 연준의 긴축 이후 수 년간 얼어 붙었던 투자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프롭테크 섹터에 대한 투자가 2032년 883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투자가 가파른 상승 기류를 탈 것이라는 의견이다.

월가는 프롭테크를 구축한 업체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앞서 나가는 종목을 발굴하는 데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과거와 전혀 다른 형태의 거래가 자리잡기 시작했고, 프롭테크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들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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