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최고의 금배 골잡이인가? 조별리그부터 뜨거운 득점왕 3파전

2025-07-16

한국 축구의 요람으로 불리는 대통령 금배에선 조별리그가 끝나기 전부터 치열한 득점왕 경쟁이 시작됐다.

금배를 노리는 참가팀들이 아직 조별리그를 1경기 남긴 시점에서 터진 득점만 무려 115골. 경기당 평균 3.38골이다. 쉴 새 없이 터지는 골 폭죽에 예년 같으면 득점왕이 가려졌을 득점(5~6골)에 이미 도달한 선수도 나타났다.

고교축구의 대표적인 명문으로 불리는 경기 안양공고 골잡이 서민준(3학년)이 2경기(145분)에서 5골로 당당히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민준은 공격수로 큰 키(178㎝)는 아니지만 골 냄새를 맡는 재주가 탁월하다.

서민준은 지난 15일 경기 의정부UTD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무려 4골을 몰아치면서 7-0 대승을 이끌었다. 득점 장면을 살펴보면 과감한 침투에 이은 슈팅이 돋보였지만 진짜 강점은 골이 나올 수 있는 위치로 찾아내는 후각이다. 서민준 스스로 “공이 날 따라다닌다”고 자부할 정도다.

득점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서민준은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이순우 안양공고 감독은 “주 득점원인 서민준이 지난 5월 금석배에서 8강까지 6골을 넣고도 1골 차이로 아깝게 득점왕을 놓쳤다”고 귀띔했다. 서민준은 “금석배의 아쉬움을 금배에서 풀어낸다고 싶은 마음”이라며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겠지만 아직 보여주지 않은 기술이 있다. 롤 모델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파리 생제르맹) 같은 접기로 수비수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골 사냥 솜씨에선 영등포공고의 해결사 박태양(3학년)도 결코 만만치 않다. 지난 13일 금배 첫 경기에서 서울 광진U-18을 상대로 첫 해트트릭(3골)의 영광을 안은 그는 15일 충북 충주충원고전에서도 1골을 추가해 4골(171분)로 전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박태양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 싸움을 벌이면서 빈 틈을 찌르는 슈팅이 일품이다. 금배 최초의 3연패를 노리는 영등포공고의 주축인 그는 존경하는 선배인 김태원(포르티모넨스)처럼 우승컵과 득점왕을 동시에 노린다. 박태양은 “선배를 따라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득점왕과 함께) 금배 최초의 3연패로 이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충남 신평고의 최륜성(3학년)도 두 선수의 득점왕 경쟁을 위협할 만한 존재다. 최륜성은 신평고가 이번 대회에서 치른 조별리그 2경기(충북 제천제일고·경기 평택JFC)에서 모두 골 맛을 보면서 3골(124분)을 넣었다. 최륜성은 오른쪽 새끼 발가락 피로 골절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프로 진출이 확정된 최륜성은 금배에서 친구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륜성은 “난 지난해까지 매탄고에서 뛰었기에 신평고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며 “학창시절 마지막일지 모르는 이번 대회에서 꼭 한 번 금배를 들어올리고 싶다. 득점왕까지 차지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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