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한 대로 선수들이 잘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일본전에서 패한 뒤에도 선수들을 칭찬했다.
홍 감독은 15일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한 뒤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며칠 안 됐지만 훌륭하게 임했고, 오늘 경기도 준비한 대로 잘했다”며 “다만 결과와 실점 장면은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패하며 2승 1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본은 3연승으로 우승했다. 홍 감독은 “스리백을 충분히 실행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했다”며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 공간이 넓은 점 등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스리백 운영 시 단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경기력을 묻는 질문에 홍 감독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받는 교육이 일본과 다르다”고 전제하며 “대표팀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 이기고 지고를 떠나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일본은 1990년대부터 일관성을 갖고 꾸준히 해왔고,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도 승리하면 결과에만 만족해왔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많이 향상됐고, 몸싸움이나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부족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대부분 K리거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홍 감독은 “스리백을 수행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꾸준히 잘한다면 월드컵 출전도 가능하다”며 “전반적으로 5명 이상 좋은 선수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전력과 선수들에 대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오늘 플레이만 놓고 보면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며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일본의 플레이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일본 축구가 그동안 꾸준히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하면,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우리가 전체적으로 더 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