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호 법인에서 1등 브랜드로…30년간 한국과 동반질주

2025-10-30

1995년 월 평균 수입차 판매량이 600대에도 못 미치던 한국 시장에 독일 명차 BMW가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부침 속에서 많은 수입차 업체를 포함한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서 철수했지만 BMW는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30년이 지난 오늘 BMW는 한국에서 연간 7만 대 넘는 차량을 판매하는 ‘수입차 1호 법인’이자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BMW코리아는 국내에 장기 투자의 문을 활짝 열며 수입차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BMW코리아는 2011년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2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2014년에는 4만 대 고지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7만 7395대를 판매하며 8년 만에 수입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한국 진출 첫 해인 1995년 714대 판매와 비교해 108배 넘는 성장을 이룬 것이다. 올 해에도 프리미엄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능 모델 등 모든 차종에서 고른 인기를 누리며 왕좌를 지키고 있다.

BMW코리아의 성장은 판매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국 사랑’을 실천하며 국내 산업 생태계와 동반 성장을 지속 추진해왔다. BMW그룹은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부터 약 6조 5000억 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37조 원에 달한다. 삼성SDI의 고전압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LG전자와 GS칼텍스의 전기차 충전 기술 등 한국 기업의 혁신은 BMW의 전동화 전략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국내 인프라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14년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 센터는 950억 원 넘게 투입된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이다. 개관 10년 만에 누적 방문객 162만 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선도했다. 2017년에는 13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부품물류센터를 경기도 안성에 신축했고 2027년까지 65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전기차 전용 창고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는 연구개발 시설인 ‘BMW그룹 R&D센터 코리아’를 두고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의 꾸준한 투자는 한국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핵심 파트너로 일찌감치 점찍은 덕분에 가능했다. 회사는 테슬라 등 신생 브랜드와 달리 오랜 시간에 걸쳐 국내 인프라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소비자 신뢰를 다져왔다. 실제 BMW코리아 그룹(BMW·미니·BMW모토라드)의 국내 서비스 센터는 136곳으로 정비 인력만 2669명에 육박한다. 반면 올 해 BMW·벤츠와 함께 수입차 시장 ‘3강 구도’를 형성한 테슬라의 서비스 센터는 14곳에 불과하다.

BMW코리아는 전동화 전환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년 i3 출시로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연 데 이어 i5·i7·iX 등 다양한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중심에 섰다.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 과제인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앞장서왔다. BMW코리아가 국내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는 총 2500기로 연말까지 3000기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치된 충전기는 BMW 고객뿐 아니라 전기차 소유주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BMW코리아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 발돋움했다. BMW그룹 코리아와 BMW코리아 미래재단의 누적 모금액은 각각 226억 원, 334억 원으로 총 560억 원 규모다. 2011년 설립된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주니어 캠퍼스, 영 탤런트 드림 프로젝트 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33만 명에 가까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또 전국 특성화고·대학에 141대의 연구용 차량을 기증하며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30년간 보여준 투자는 단기 실적보다는 브랜드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 전략으로 보인다” 면서 “차량 전동화 시대가 본격화해 서비스 네트워크 및 충전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에 투입하는 노력들이 향후 10년 수입차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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