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위기 메이커로 능력은 인정받은지 오래다. 이제는 야구 실력을 보일 때다.
두산이 외야수 강현구(23)를 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엔트리 등록했다. 이번 시즌 첫 1군 콜업이다. 1군에 올라오자 마자 선발로 나선다. 8번 지명타자다. 강현구는 2021 KBO 신인 드래프트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2022년 3경기 5타석이 1군 경험의 전부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강현구에 대해 “최근 퓨처스에서 제일 좋았다.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한번 내보내는 게 어떨까 찬스를 보고 있었다”면서 “최근 컨디션이 제일 좋다고 판단해서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조 대행은 이어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해 주면 참 좋을 것 같은 타자다. 그리고 본인은 원하지 않지만 ‘분위기 메이커’로 아주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웃었다. 조 대행은 “야구 실력으로 주목받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건 앞으로 본인이 증명해 주면 좋겠다”면서 “강현구가 있는 것만으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진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대행의 말처럼 강현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손꼽혔다. 지난 봄 호주 캠프 때부터 두산 선수들은 “강현구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야구 실력으로 보여준 건 아직 없지만, 가진 잠재력이 발휘된다면 잠실에서도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키 186㎝, 체중 98㎏의 강현구가 롤 모델로 꼽는 선수는 팀 선배 양석환이다. 프로에서 10년 내내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통산 162홈런을 때린 슬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