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입단 8년째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불펜 전환 후 맹활약하며 도약의 청신호가 켜졌다.
윤성빈은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8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5일에도 8회 등판해 KIA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윤성빈은 이틀 연속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7-1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첫 타자 김선빈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김도영에게는 시속 156㎞ 강속구를 두 차례나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기세를 탄 윤성빈은 마지막 타자 최형우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17년 1차 지명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성빈은 데뷔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입단 첫 해 부상으로 쉬었다. 이후 2018시즌 18경기에 나서 2승 5패로 가능성을 엿봤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제구 난조로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하며 5년 동안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작년엔 단 한 경기도 1군에서 던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묵묵히 잠재력이 터지길 기다렸다. 윤성빈은 올 시즌 4월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에 등판에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했고, 마침내 1군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LG를 상대로 4사구 7개와 3안타를 허용하며 1이닝 9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군 입성 하루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살리기 위해 불펜 투수로 전환하는 선택을 했고, 이는 완벽히 들어맞았다. 윤성빈은 지난달 17일 불펜 투수로 전환 후 1군으로 복귀한 뒤 현재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 중이다. 불펜이 천직인 듯 펄펄 날았다. 고질적인 제구 문제도 해결됐다. 불펜으로 나선 10경기 8.1이닝 동안 내준 4사구는 3개에 불과하다.
윤성빈의 호투는 롯데에게 긍정적이다. 롯데는 정철원, 정현수, 송재영, 김상수 등 특정 불펜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신예 홍민기가 가세해 부담을 덜었으나 최준용이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공백이 발생했고 마침 윤성빈이 부활 조짐을 보이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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