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의 프론트 코트 자원들이 변수와 마주했다. 한승희(197cm, F)는 더더욱 그랬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정관장은 2025~2026시즌 내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관장은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지 않는다. 정관장의 최대 장점은 바로 ‘수비’다.
정관장의 수비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특히, 100포제션 당 허용 실점을 뜻하는 DEFRTG가 좋다. 정관장은 2025~2026 개막 후부터 2라운드까지 98.1의 DEFRTG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 미만. 그 정도로, 정관장의 수비는 뛰어나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비시즌 내내 수비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사령탑의 철학도 코트에 나올 수 없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도 선수들에게 공을 많이 돌렸다.
한승희가 공신 중 한 명이다. 한승희는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C)의 호위무사를 자처한다. 포워드 유형인 오브라이언트를 옆에서 잘 도와준다. 부산 KCC와 2025~2026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도 수비 공헌도를 높여야 한다. 장재석(202cm, C)과 숀 롱(208cm, C) 등 골밑 공격에 능한 KCC 프론트 코트 자원들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 Part.1 : 김경원 vs 장재석, 한승희 vs 최준용
긴 윙 스팬을 갖춘 김경원(198cm, F)이 코트로 먼저 나섰다. 김경원은 백 코트부터 빠르게 했다. 자신보다 먼저 달리는 숀 롱에게 다가갔다. 숀 롱에게 투입되는 패스를 가로챘다. 이를 속공의 기반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관장은 KCC의 속공을 따라잡지 못했다. 김경원은 어쩔 수 없이 숀 롱과 매치업됐다. 숀 롱과 허훈(180cm, G)의 2대2를 막아야 했다. 정확한 점프와 세로 수비로 숀 롱의 골밑 침투를 막았으나, 숀 롱의 풋백 득점까지 막지 못했다. 동료들의 격려에 만족해야 했다.
김경원은 그 후에도 KCC의 2대2를 지속적으로 마주했다. 스크린 이후 골밑으로 향하는 숀 롱은 물론, 3점 라인 밖에서 허웅(185cm, G)과도 미스 매치됐다. 김경원이 이행해야 하는 수비 종류가 다양했고, 김경원은 여러 수비 패턴에 적응해야 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점점 숀 롱의 높이를 어려워했다. 김경원의 손도 닿지 않았다. 정관장은 1쿼터 종료 3분 24초 전 11-17로 밀렸고,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그리고 한승희가 코트로 나섰다. KCC가 장재석 대신 최준용(200cm, F)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한승희는 2대2하는 최준용을 잘 견제했다. 그렇지만 최준용의 범핑과 스텝백을 늦게 알아챘다. 최준용에게 점퍼를 내줌과 동시에, 파울까지 범했다. 최준용의 추가 자유투가 림을 외면했으나, 정관장은 15-26으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느린 속도+미정돈=최악의 수비
한승희는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백 다운하는 최준용을 낮은 자세로 대응했다. 버티는 힘으로 최준용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덕분에, 최준용의 페이더웨이를 에어 볼로 만들었다. 최준용의 표정을 한껏 구겼다.
하지만 한승희의 반응 속도는 최준용보다 분명 느렸다. 또, 한승희는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의 스크린을 쉽게 피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최준용의 볼 없는 움직임과 코너 점퍼를 놓쳤다. 허무하게 실점했다.
그리고 정관장의 패스가 정교하지 않았다. 한승희가 어렵게 이어받았으나, 한승희도 밸런스를 잃었다. 그런 약점이 최준용에게 포착됐다. 결국 최준용에게 볼을 내줬고, 에르난데스에게 덩크까지 맞았다. 정관장은 2쿼터 시작 2분 28초 만에 17-32로 밀렸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정관장은 ‘한승희-김경원-외국 선수’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KCC의 골밑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정관장은 제대로 된 수비 진영을 갖추지 못했다. KCC의 조직적이고 빠른 플레이를 따라가지 못해서였다. 31-58. 전반전을 마쳤다고 하나, KCC와 너무 멀어졌다.

# Part.3 : 최선의 수비
김경원이 먼저 나섰다. 그렇지만 백 코트 도중 김동현(190cm, G)과 충돌했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나서야, 코트에서 일어났다. 3쿼터 시작 29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벤치에 있던 한승희가 코트로 다시 나섰다. 한승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사이드 스텝과 컨테스트 등 어떤 방식으로든 KCC의 득점을 막았다. 한승희의 의지가 좋은 수비로 연결됐고, 정관장도 3쿼터 시작 2분 53초 만에 40-60을 기록했다. KCC의 후반전 타임 아웃 하나를 소모시켰다.
한승희는 이전처럼 자세를 낮췄다. 최준용의 백 다운에 반응하기 위함이었다. 한승희의 낮은 자세가 최준용을 림과 먼 곳으로 내몰았고, 최준용에게 페이더웨이를 강제했다. 최준용한테 실점하기는 했으나, 최선을 다했다.
한승희는 그 후에도 최준용에게 계속 달라붙었다. 그렇지만 최준용의 볼 없는 페이크를 놓쳤다. 뒤늦게 최준용의 팔을 쳤으나, 최준용에게 레이업을 내줬다. 최선을 다했지만, 근본적인 차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 Part.4 : 완패
정관장은 51-78로 4쿼터를 시작했다. 한승희와 김경원 모두 벤치에 앉혔다. 표승빈(190cm, F)과 렌즈 아반도(188cm, F), 브라이스 워싱턴(196cm, C)을 프론트 코트진으로 투입했다.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KCC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스피드가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의 스피드가 KCC 프론트 코트 자원들(윤기찬-최준용-숀 롱)보다 느렸다. 그런 이유로, 정관장의 낮은 높이가 두드러졌다. 4쿼터 시작 12초 만에 30점 차(51-81)로 밀렸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4쿼터 시작 1분 27초 만에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과정을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정관장은 백기를 빠르게 들어야 했다. 76-103으로 완패. 씁쓸하게 코트를 떠났다. 한승희를 포함한 주축 장신 자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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