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이웅희 문화스포츠 전문기자=프로농구 창원 LG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완성형 전력에 국가대표 포워드 양홍석(28)까지 합류했다. LG 조상현 감독은 양홍석의 활용법을 놓고 고심 중이다.
LG는 지난 시즌 챔피언이다. 15일 현재 15승 6패로 1위에 올라있다. 시스템 농구가 여전히 위력적이다. 양준석과 유기상, 정인덕,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까지 베스트5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도 "LG는 포지션별 분업을 잘하는 팀이다. 가드 양준석, 슈터 유기상, 3&D 정인덕, 4번(파워포워드) 칼 타마요, 센터 마레이가 자신의 역할을 알고 뛴다. 공격 분할도 잘 되는 팀"이라고 말했다.

순항하고 있는 LG에 양홍석까지 제대 후 합류했다. 195cm의 장신 포워드 양홍석은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스코어러다. 하지만 현재 LG에 특별한 약점이 없다. 양홍석을 전력의 플러스로 만들어야 하는 LG는 고심하고 있다. 조 감독은 "양홍석을 3번(스몰포워드)으로 갈지, 4번으로 갈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소노 원정경기 전 만난 양홍석은 "3번, 4번 모두 상관없다. 예전부터 3, 4번을 오가며 뛰어서 다 편하다. LG는 워낙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 내가 맞춰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LG의 주전 3번은 정인덕(195m)이다. 4번 자리에 타마요(202cm)가 있다. 여기에 양홍석이 가세했다. 조 감독은 "수비가 필요하면 (정)인덕이를 넣는다. 양홍석이 (칼)타마요와 함께 뛰면 리바운드 싸움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홍석과 타마요의 공존은 풀어야 할 숙제다.
양홍석과 타마요의 공존을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하이포스트, 로우포스트에 각각 위치해 하이-로우 게임을 하면 된다. 하지만 LG는 골밑에 정통센터 아셈 마레이가 뛰고 있다. 하이 포스트에 올라가 공을 뿌려주는 역할도 한다.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다. 가드나 포워드가 파고들 공간을 만들기도 어렵다.

양홍석을 플러스 전력으로 만들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결국 '스페이싱(Spacing)'이다. 공간을 어떻게 만드느냐다. 조 감독도 "둘(양홍석, 타마요)이 뛰면 리바운드에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함께 뛰었을 때 뻑뻑하면 좋은 선수를 4번으로 쓸 수밖에 없다"면서 "픽 게임을 하면 둘 모두 공격 성향이 강해 공을 잡고 싶어 모인다. 그럴 때 누군가 벌려줘 스페이싱을 해줘야 한다. 그런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양)홍석이가 갖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야 한다. 양홍석과 타마요의 장점을 모두 살리려면 스페이싱 농구가 필요하다. 영상을 보며 계속 바꿔가고 있다"면서 "연습이나 소통을 통해 맞춰가야 한다. 몇 경기 가지고 평가할 수 없지만 앞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좋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양홍석은 국가대표 포워드다. 타 팀에 가면 주전이다. 검증된 능력은 갖췄다. 결국 시간의 문제다. 팀 성적도 괜찮아 급하지 않다. 차근차근 기존 전력과 조화를 이루도록 양홍석과 함께 스페이싱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 감독이 "3라운드 후반, 4라운드에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 같다"고 말하는 이유다.
iaspir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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