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고황손’ 수식어가 무색한 롯데의 젊은 피 라인, 그래도 다시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

2025-12-15

2024시즌, 롯데의 젊은 타자들인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등을 일컫는 ‘윤나고황손’이라는 말이 히트를 쳤다. 이들은 팀의 주축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고 2025시즌을 앞두고 억대 연봉으로 몸값이 껑충 올랐다. 앞으로도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구단 측의 메시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2025시즌에는 거의 빛을 보지 못했다. 5명의 선수 중 10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나승엽, 고승민 두 명 뿐이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직전해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윤동희는 6월 초 좌측 허벅지 부상으로 한달 여간 자리를 비웠고 4월까지 32경기에서 7홈런을 쳤던 나승엽은 5월부터 이유모를 부진에 빠져 2군에 내려갔다가 훈련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까지 입기도 했다. 황성빈은 5월 초 왼 약지 중수골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가 7월에나 돌아왔고 손호영은 6월 중순 손가락 통증으로 이탈했다. 고승민도 전반기 막판 옆구리 부상으로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됐다.

때문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롯데가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동안에도 “지난해 잘해준 선수들인 손호영, 나승엽, 윤동희, 황성빈 등이 그만큼 못 하지 않았나”라고 말할 정도였다. 부상 자리를 메운 선수들이 매번 나타나서 좋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사령탑으로서는 우려가 섞인 말이었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전반기 혜성같이 나타난 새 얼굴들은 경험이 부족해 힘이 떨어졌다. 부상을 털고 온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등은 돌아온 뒤 감을 찾는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이렇다보니 팀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물꼬를 터 줄 선수가 없었다. 주장 전준우마저 8월부터 이탈했다. 롯데는 8월에 12연패, 그리고 9월에는 승률 0.235로 이 기간 ‘꼴찌’를 기록하며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5명의 선수 중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윤동희가 타율 0.282를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24년 18홈런을 친 손호영의 홈런 개수는 4개로 줄었다.

롯데는 비시즌 동안 이렇다할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여럿 나왔음에도 롯데는 지갑을 닫았다. 선수 한 명만으로는 팀을 변화시킬 수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신 기존 자원들을 훈련을 통해 기량을 높이자는 계획을 세웠다. 손가락 수술 후 철심을 제거해야하는 황성빈을 제외하고는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 등을 모두 마무리 캠프에 참여시켰다. 다음 시즌 롯데가 성적을 내려면 결국 이들이 제 궤도에 올라야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제 경험이 많은 선수가 거의 없다. 고참 선수인 정훈은 15일 은퇴를 선언해 남은 베테랑 선수들은 전준우, 김민성, 그리고 유강남 정도다.

그나마 최근 1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은 선수들은 ‘윤나고황손’이라 일컫는 이들이다. 돌고돌아 다시 이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1군 경험이 많지 않던 시절부터 주목을 받은 이들은 자신들의 성적이 팀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해도 적지 않은 책임감을 느낀만큼 다음 시즌 다시 반등해야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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