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이 있고, 지옥에 온걸 환영한다.”
졌지만, 조제 모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의 현란한 인터뷰는 여전했다.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 더카위프에서 열린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차예선 1차전에서 페예노르트에 1-2로 졌다. 황인범이 선발 출전해 후반 39분까지 활약한 페예노르트는 홈에서 페네르바체를 물리치고 2-1로 따돌리고 UCL 본선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밝혔다.
경기는 팽팽했다. 페네르바체가 점유율에선 56-44로 앞선 가운데 슈팅에서는 홈팀 페예노르트가 13-8로 앞섰다. 전반 19분 크빈턴 팀버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페예노르트는 후반 41분 소피앙 암바라트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 아니스 하지 무사의 헤더 ‘극장 골’로 신승을 따냈다. 2차전은 1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심판 판정을 극찬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과거에, 특히 졌을 때 심판을 비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은 정말 훌륭했다. 심판은 어드밴티지의 원리를 완벽하게 활용하여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고, 카드에 의존하지 않고 경기를 지배했다. 최고의 심판”이라고 말했다. 페예노르트가 페널티킥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있었는데, 심판이 그대로 진행한 것을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1차전 패배 후 2차전을 앞둔 각오를 묻는 네덜란드 취재진 질문에 또 한번 현란한 수사를 구사했다. 모리뉴 감독은 “1차전에서 졌다. 이런 일은 전에도 있었지만, 보통 2차전에서 마지막에 웃는다. 그러니 이스탄불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사라졸루 스타디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모리뉴 감독은 페예노르트에는 자신감이 있다. 3년 전 AS 로마를 이끌고 UEFA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 당시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페예노르트를 물리치고 우승한 바 있다. 이어 2023년에는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페예노르트에 0-1로 졌지만, 홈 2차전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모리뉴 감독의 자신감이 2차전 역전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