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독, WSJ 소송 증언 연기 합의...'일단 휴전'

2025-08-05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월스트리트저 (WSJ)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머독 회장의 법정 증언을 잠정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외설적인 그림을 그린 생일 축하 편지를 보냈다는 WSJ의 지난달 보도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WSJ와 소유주인 머독 회장을 상대로 10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해당 편지나 삽화와 자신은 무관하다면서 이는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당초 머독 회장이 올해 94세라는 점과 건강상의 우려를 근거로 15일 이내에 신속한 증언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하지만 양측은 5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WSJ 측의 기각 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증언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기각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머독 회장이 미국 내 상호 합의된 장소에서 30일 이내에 증언에 응하도록 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WSJ과 머독 회장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WSJ 측)은 우리와 무언가를 하자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소송을 철회하길 바라는 것 같다"면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 그들은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여러 언론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법적 대응 중 하나다. 그는 지난달 CBS 뉴스의 '60 Minutes' 프로그램 보도와 관련한 소송을 취하하면서 모회사 파라마운트로부터 1,6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냈다 . 또 NPR과 PBS 등 공영방송사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 삭감도 주도했다.

kckim100@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