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전 재판관 "책 베스트셀러? 롯데 자이언츠 우승이 제일 중요"

2025-09-02

“롯데 자이언츠 우승하면 부산이 편안해집니다”

문형배 전 재판관이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혀 야구 팬들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한국일보(hankookilbo.com)’에는 ‘‘이슈전파사 특별 인터뷰’ “관용과 자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이 세상에 전하고자 한 ‘호의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문형배 전 재판관은 야구에 대한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자신의 책 ‘호의에 대하여’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과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것’ 중에서 무엇이 더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그는 “여러분, 그게 질문이 됩니까?”라고 되물으며 “등가가 아니잖아요”라고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베스트셀러, 그게 뭐라고. 롯데 우승입니다”라고 본인의 의견을 강력히 피력했다.

“수년간의 숙원이기 때문에 그러신 거죠?”라는 물음에 문 전 재판관은 “롯데 우승을 하면 부산이 편안해집니다”라면서 “부부싸움 없어져요. 부산에 부부싸움을 하는 이유가 롯데 우승을 못 해서 그래요”라고 롯데 자이언츠팀이 우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부부싸움을 두고, “너 때문에 야구가 안 된다!”, “너 때문에 우승을 못 한다!”라고 싸운다는 문 전 재판관은 ‘롯데 자이언츠 11연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는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멘토이자 스승이었던) 김장하 선생님과 야구 얘기는 좀 하느냐”는 질문에는 “선생님이 NC 다이노스로 갈아탔다”면서 “제가 유일하게 선생님의 언동 중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 전 재판관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어떻게 한 팀을 응원했으면 끝까지 가는 거지, 그걸 갈아탑니까? 더더욱이나 유감스러운 것은 갈아타셨는데 NC가 우승을 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재판관님도 야구 보면서 욱할 때도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문 전 재판관은 “욱할 때 많습니다. 오죽하면 공격만 보고 수비를 안 보겠습니까. 1회 보고 9회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야구 경기를 보다가 화가 나는 장면은 안 보고 결과만 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응원하는 팀이 ‘공격’을 할 때는 점수를 낼 수 있는 찬스이기 때문에 보지만, ‘수비’를 할 때는 상대 팀이 점수를 낼 찬스가 있으니 화가 날 수 있는 장면은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1회 보고 9회 본다’도 같은 맥락으로 ‘시작과 끝만 본다’는 이야기로, 분노가 치밀 수 있는 중간 과정은 보지 않고 생략할 정도로 야구를 볼 때 감정이 실려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이렇듯, 자신의 책보다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 나아가 야구를 소중히 여기는 문형배 전 재판관의 입담이 전파를 타고 많은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한편, 문형배 전 재판관은 최근 자신의 첫 산문집 ‘호의에 대하여’를 펴냈다.

‘호의에 대하여’는 문 전 재판관이 편견과 독선에 빠지지 않고, 작고 평범한 보통의 삶을 지키기 위해 배우고 성찰하며 기록한 120편의 글이 실렸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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