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약세에 업계 긴장···후판 가격 협상 '변수'

2025-07-17

올해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국내 철강업계의 근심이 깊어져 가고 있다. 현재 조선업계와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번 협상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지난 2분기 철강업계는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가격 인상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제 철광석 선물 가격은 톤(t) 당 약 97.6달러로 마감했다. 철광석 가격은 7월 초 93.4달러를 기록한 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100달러선을 넘지 못한 채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철광석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2월로 당시 107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105~108달러)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해 가장 높았던 가격조차 전년 평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철광석은 철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한 광물로, 글로벌 철강사들이 제품을 생산할 때 이용하는 원자재다. 통상적으로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면 철강업계의 원자재 구입 부담이 줄어들지만, 시황 악화 속에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 철광석 기반으로 생산하는 제품 가격에 인하 압박을 받아 수익성에 직결될 수 있다.

철강업계의 또 다른 주요 원자재인 원료탄 가격도 연일 내림세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178달러에서 거래됐다. 올해 초 대비 약 14% 하락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0% 떨어졌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주춤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 상황과 연관성이 깊다. 전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감했고, 이는 자연히 철광석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현재까지도 중국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해 철광석 가격 역시 반등이 불투명하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 3분기 후반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던 게 이 협상에서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잖다.

한동안 철강업계는 후판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2023년 상반기 톤당 100만원 수준이던 후판 가격은 같은 해 하반기 90만원대에서 지난해 상반기 80만원대, 하반기에는 70만원대 후반까지 세 차례 연속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2분기 협상에서 톤당 80만원을 웃도는 가격으로 합의하게 됐다. 철강업계의 반덤핑 관세로 중국 후판이 줄면서 협상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최근 국내에서 유통되는 저가형 후판 가격은 톤당 80만원 초반~90만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올해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 하락세가 후판 협상에서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업계 내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다. 그간 철강업계는 기존 원가 상승 등을 주요 근거로 후판값 인상을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이 후판 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즉각적으로 반영된다기보다는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의 장기적인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당연히 큰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원자재 가격과 이외 복합적인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협상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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