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내 집 마련? 꿈 깬지 오래예요”…무주택 가구 ‘52%’, 수도권에 집중

2025-08-17

자가 주택이 없어 월세나 전세를 살고 있는 가구가 1000만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국 무주택 가구는 961만847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954만1100가구에 비해 0.81%(7만7374가구) 증가한 수치로, 전체 2207만 가구 가운데 43.6%를 차지한다.

무주택 가구란 가구원 전원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즉, 내 집 없이 전·월세 등으로 거주하는 형태다.

무주택 가구의 절반 이상인 506만804가구(52.6%)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울은 무주택 가구 비율이 51.7%(414만1659가구)로, 2021년 51.2%, 2022년 51.4%에 이어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무주택 가구 비율이 50%를 웃도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은 1인 가구 증가의 영향도 있으나, 무엇보다 서울과 지방 간 집값 격차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16.1%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오히려 1.7% 하락했다.

또 지난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약 20년 동안 서울 집값은 419.42% 급등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무주택 가구 비율이 오르고, 그 결과 임대업자들의 임대 소득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2023년 귀속 시도별 부동산 임대 소득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임대사업자의 1인당 평균 임대 소득은 2456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408만 원에서 2.0%(48만 원)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 상위 0.1% 임대사업자의 평균 임대 소득은 무려 12억9980만 원에 달해 전국 임대업자 평균의 73배를 넘었다.

전국적으로는 임대사업자 평균 임대 소득이 1774만 원이었으며,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는 모두 2000만 원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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