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호조세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4.45%로 상향했다. 1인당 GDP는 내년에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4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의 주계총처(主計總處·DGBAS)는 이달 1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4.4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에 내놓은 전망치(3.1%)보다 1.35%포인트 높은 것이다.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24.04% 증가한 5892억달러(약 819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수출 증가율 예상치 8.99%에서 대폭 올려 잡았다.
주계총처는 5월 이후 △세계 경제 및 무역 성장률 전망 개선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인 딥시크의 등장에 따른 AI 수요 우려 요인 완화 △AI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한 미국의 정책 변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차이위다이 주계총처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에도 AI 모멘텀이 꺾이지 않아 기업들이 자본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또 고급 ICT 제품의 공급 병목 현상도 해결돼 수출 전망이 더 밝아졌으며 내년까지 동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계총처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1.88%에서 1.76%로 하향했다. 또 경제성장과 대만달러 가치 상승으로 내년 1인당 GDP가 4만1019달러로 4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1인당 GDP가 2029년에야 4만341달러로 4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일본 역시 같은해 4만달러에 턱걸이로 진입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