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과 인연이 더해져 살 수 있다는 태양초 ‘고춧가루 커넥션’. 김치부터 각종 양념까지… 여름 햇볕에 말려 저장해두는 말린 고춧가루는 긴 겨울 동안 집마다 요리의 기본양념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공들여 말린 고추,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
️기본은 ‘건조와 차단’
전문가들은 잘 건조된 말린 고추는 2년에서 3년까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 ‘얼마나 잘 말렸는가’와 ‘보관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수명은 크게 달라진다.
말린 고추의 가장 큰 적은 습기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부패할 수 있으므로, 고추를 말릴 때는 완전히 바삭해질 때까지 수분을 제거해야 한다.
보관 시에는 밀폐 용기에 담아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밀봉 상태를 유지하면 외부 공기와 습기가 들어가지 않아 향과 색을 오랫동안 지킬 수 있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집이라면, 유리병이나 플라스틱보다는 불투명한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냉장·냉동 보관, 언제 필요할까?
실온 보관이 일반적이지만, 여름철이나 습한 날씨에는 냉장 보관이 도움이 된다. 낮은 온도가 산패를 늦추기 때문이다. 냉동실에 넣으면 사실상 ‘무기한 보관’도 가능하지만, 해동 시 습기가 생기므로 해동 직후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 보관을 원한다면 고추를 통째로 냉동하는 방법도 있다. 잘게 부순 상태보다 향과 색이 오래 유지된다. 사용 시 필요한 만큼 꺼내 써서 다시 얼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우리만큼 고추를 사랑하는 멕시코에서는 ‘리스뜨라(ristra)’라고 불리는 고추 묶음 보관법이 있다. 여러 개의 고추를 한 줄로 엮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두는 방식이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실제로 고추가 곰팡이 없이 건조 상태를 유지한다. 한국의 마루나 부엌 천장에 고추를 매달던 풍경과 닮았다. 이렇게 걸어둔 말린 고추 역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면 2년가량 거뜬히 보관할 수 있다.
보관법 한눈에 보기
실온 보관: 완전히 건조된 고추를 밀폐 용기에 담아 직사광선을 피할 것
냉장 보관: 여름철이나 습한 환경에서 유용
냉동 보관: 장기 보관에 가장 안전, 단 소분 필수
전통 보관법: 통풍 좋은 곳에 묶어 걸기
고추 한 줌에도 오랜 손맛의 비결이 숨어 있다. 완벽히 말리고, 잘 밀봉해둔다면 집안의 고춧가루 창고는 몇 해를 거뜬히 버틴다. 색 바래지 않은 붉은 고추가 식탁 위에 오래 머물게 하는 가장 간단한 과학이자 생활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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