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되면 생각나는 맛, 굴무침...탱글한 식감 살리려면 [쿠킹]

2025-11-04

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김장철 밥상에 어울리는 시원한 한입, 굴무침]

김치를 담그는 날이면 부엌은 배추 절이는 물소리와 젓갈 향으로 가득하죠. 한쪽에선 김칫소를 버무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갓 씻은 채소가 물기를 털며 대기합니다. 분주한 그 풍경 속에서도 빠질 수 없는 재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겨울 바다의 보물, 굴이에요.

굴은 제철을 맞으면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바다 향이 진해져, 그 자체로 훌륭한 겨울 반찬이 됩니다. 김칫소에 살짝 섞어 배추 사이에 넣으면 감칠맛이 돌고, 수육 한 점 위에 올려 먹으면 김장의 짠맛과 지방의 느끼함이 한순간에 정리되죠. 오늘은 이 굴을 한층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굴무침을 소개할게요.

탱글탱글한 생굴에 아삭한 무, 달콤한 배, 향긋한 부추가 어우러지면 짭조름하면서도 시원하고 달큰한 맛이 퍼집니다. 무의 양을 살짝 줄이고 배를 더하면 짠맛은 부드러워지고, 굴의 신선함이 한층 또렷하게 살아나요. 식초와 조청이 어우러진 새콤달콤한 양념은 김장 밥상에 상큼한 균형을 만들어줍니다.

굴무침은 단순한 반찬이 아니에요. 묵직한 김치와 수육, 겉절이 사이에서 입맛을 정리해주거든요. 김장 김치의 매운 양념이 살짝 입 안에 남을 때, 굴무침 한입을 넣으면 바다 내음과 함께 입안이 정리되며 밥맛이 살아납니다. 꼭 김장을 하지 않더라도, 11월이 되면 괜히 한 번쯤 생각나는 메뉴예요. 차가운 날씨에 따뜻한 밥 한술과 함께 굴무침 한 접시만 곁들여도, 겨울 밥상이 한결 더 풍성하게 느껴질 거예요.

Today’s Recipe 신혜원의 굴무침

“양념은 재료를 모두 섞은 뒤 10분 정도 불려주세요. 고춧가루가 식초와 액젓에 충분히 젖어야 색이 곱고, 매운맛이 자극적이지 않거든요. 굴은 수분이 많아 미리 무치면 금세 물이 생기니, 먹기 직전에 살살 버무려 탱탱한 식감을 유지해 주세요.”

재료 준비

재료(2~3인분) : 생굴 250g, 무 100g, 배 1/3개(약 100g), 부추 30g, 굵은 소금 0.5큰술(무 절임용)

양념 재료 : 고춧가루 2.5큰술, 다진 마늘 1.5큰술, 설탕 0.5큰술, 조청(또는 물엿) 1큰술, 식초 2큰술, 멸치액젓 1.5큰술, 참기름 0.5큰술

만드는 법

1. 굴은 소금물(물 600mL + 소금 1작은술)에 넣고 살살 흔들어 헹군 뒤, 찬물로 한두 번 더 헹궈 물기를 완전히 뺀다.

2. 채 썬 무에 굵은 소금 0.5큰술을 넣고 약 15분간 절인 뒤, 한 번 헹궈 물기를 꼭 짠다.

3. 고춧가루, 다진 마늘, 설탕, 조청, 식초, 멸치액젓을 섞어 약 10분간 두어 양념을 충분히 불린다.

4. 양념장에 무를 먼저 넣고 색을 낸 뒤, 채 썬 배와 부추를 넣어 살살 섞는다. 마지막으로 굴과 참기름을 넣고 조심스레 버무린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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