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총국, 방송 영상 콘텐츠 공급 촉진 위한 조치 발표
리메이크, 한국과 일본 작품 포함 원작 국가 제한 폐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중국이 드라마를 포함한 해외 우수 프로그램 콘텐츠에 대해 빗장을 푸는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의 방송·인터넷 감독 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이하 광전총국)은 19일 'TV 대화면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방송 영상 콘텐츠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발표하고, 장편 드라마 방영 및 심사 등 여러 부분에 대해 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이번 조치가 약 9년 동안 이어져 온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완화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광전총국은 이 통지문에서 양질의 콘텐츠 공급을 늘리기 위해 TV 드라마의 콘텐츠 심사 업무를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도 강조했다. 또 관련 법률·법규의 제도 정비를 통해 프로그램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단서도 달았다.
또 드라마 회차 및 시즌제 방영 방식 개선을 위해 드라마 회차 40회 상한 폐지하고, 시즌제 드라마의 1년 이상 간격 방영 상한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우수 작품의 리메이크 범위를 확대하고, 한국과 일본 작품을 포함하여 원작 국가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도 드라마 중간광고를 도입하고, 우수한 숏폼 드라마의 TV 진출을 장려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편당 약 2분 분량으로 높은 몰입감을 주는 숏폼 드라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광전총국은 또 우수 해외 콘텐츠 도입을 확대하여 해외 드라마·다큐·애니메이션 위성방송 황금시간대 편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드라마는 플랫폼-위성방송 공동 구매·공동 방영을 권장하고 수입 드라마 심사 권한을 일부 성급 방송국에 위임, 심사 기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전총국은 앞서 지난 15일 드라마 콘텐츠 제작·혁신 증진을 위한 조치를 논의하는 회의를 연 바 있다. 이번 조치로 한한령도 본격적으로 풀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적용해왔다.
이에 앞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중국의 IT기업인 텐센트 산하 텐센트 뮤직이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K-팝 업계에도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