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취업이 늦어지는 가운데 높은 차량 유지비와 면허 취득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운전면허를 새롭게 취득하는 청년들이 급감하고 있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운전면허를 발급받은 청년(16~29세)은 46만 2996명으로 2023년 47만 6433명과 비교해 1만 명 가까이 줄었다. 2020년(65만 9088명)과 비교하면 약 30% 감소한 것이다.
신규 운전면허 발급건수가 줄면서 청년 운전면허 소지자도 줄었다. 2020년 20대 이하 청년 운전면허 소지자는 517만 9644명이었으나 지난해엔 474만 1442명으로 집계되며 5년 새 ‘500만의 벽’을 깼다.
청년층이 운전면허 취득을 회피하는 이유로는 취업 연령의 상승과 경기 악화가 꼽힌다. 청년들의 첫 취업 시기가 늦어지면서 실제 차량 구매도 늦어져 운전면허의 효용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운전면허 수강료는 급등하고 있다. 2020년 서울에서 60~70만 원 수준이던 운전학원 수강료는 올해 80~90만 원으로 훌쩍 뛰었다.
회사원 전 모(28)씨는 “수능 직후 운전면허를 따도 차가 없다 보니 ‘장롱면허’가 될 것 같아 굳이 딸 필요를 못 느꼈다”면서 “서울에서는 어디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금방이라 운전면허 필요성이 더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차를 사면 집을 못 산다”는 말도 청년층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지난해 모빌리티 플랫폼 차봇모빌리티에 따르면 운전자가 소모품 교체·세차·주유 등 기본적인 유지에만 지출하는 비용은 월 평균 22만 6506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면허 취득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청년층이 운전학원에 발길을 끊으면서 운전학원 수도 줄었다. 땅값이 비싼 수도권은 유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2020년 105개이던 운전학원 수는 올해 97개로 감소했다.
수능이 끝난 11월은 면허를 따려는 수험생들로 인해 운전학원의 대목으로 꼽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잠잠하다고 한다. 안주석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사무총장은 “전국 운전학원의 30%는 토지를 임대해서 쓰고 있는데 학원 수익이 줄다 보니 땅 주인이 상대적으로 임대료를 많이 주는 물류단지를 선택해 폐업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30대 이상의 신규 운전면허 취득건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해 30대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 수는 9만 1563명으로 2020년 8만 6800명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고연령층 신규 면허 취득자 수는 1만 8094명에서 업계에서는 4만 3514명으로 폭증했다.
업계에서는 고연령층의 신규 면허가 증가하는 현상 또한 경기 악화의 일면이라고 분석한다. 안 사무총장은 “경기가 어려우면 자격증을 취득해 업종을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다”면서 “이 때문에 이미 보유 중인 보통면허가 아닌 대형면허를 취득하는 중장년층 수가 늘면서 덩달아 신규 면허 취득자 수도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모빌리티연구센터장은 “자녀가 있는 3~4인 가구가 되면 차량의 필요성이 커지지만, 최근엔 결혼하지 않는 1인 가구가 많아졌다는 점도 신규 면허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면서 “차량이 없어도 면허 취득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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