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19일에는 2차 드래프트가 개최된다. 2011년 처음 시행돼 격년으로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각 팀의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 중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2차 드래프트 시행안을 일부 개정해 그동안 제외 대상이었던 프로 입단 1∼3년 차 선수들과 그해 자유계약선수(FA), 외국인 선수는 물론 입단 4년 차 소속·육성 선수 중 군 보류, 육성군 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도 지명 대상에서 보호하기로 했다.
타 구단이 탐낼만한 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조금 줄었지만, 그럼에도 10개 구단들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하기 위해 2차 드래프트 전략을 짰다. 라운드별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 4라운드 이하는 1억원으로 FA 계약보다 훨씬 더 적은 금액으로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성공 사례도 있었다. 올해 LG의 통합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신민재도 2018년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빛을 본 선수다.
각 팀들은 최대한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치열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다. 한 구단에서는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던 투수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해당 투수는 최근 1군에서 활약은 미미했지만 몇년 전까지만해도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였다. 여전히 힘 있는 공을 뿌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몇몇 구단에서 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관심을 보였다. 해당 팀 코치진에게 연락을 취해 ‘그 선수의 컨디션은 어떤가’라는 물음을 통해 선수의 현 상태를 체크했다.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한 팀이 해당 선수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베테랑 선수의 ‘깜짝 이적’이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2023년 김강민이 SSG의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그를 한화가 선택해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2차 드래프트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삼성이 FA 계약으로 최원태를 영입하자 최고참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에 궁금증이 커지기도 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사실을 공개 발표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오승환, 임창민, 박병호, 오재일 등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은퇴를 선언해 이제는 고참급 선수들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의외의 이적이 이뤄질 지 지켜볼 일이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나면 스토브리그의 본격적인 움직임도 시작된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영입 발표가 쏟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차 드래프트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못한 팀들은 FA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린다. 또한 각 구단들은 방출 선수 명단도 마저 정리해야한다. 다음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선수단 구성에 돌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