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시대 MRONJ 예방 “복용약물 꼭 물어라”

2025-05-07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최근 노인 구강건강관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령 환자의 경우 전신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치과 진료 시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고령 환자 중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고, 최근 이러한 환자의 임플란트 수술에 있어 턱뼈 괴사 등의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만큼,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80대 환자 A 씨는 최근 임플란트 재수술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약 5년 전 동네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식립했는데 최근 턱뼈 괴사가 발생해 조직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임플란트 재 식립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A 씨는 “통증이 점점 심해져 추가 검사를 하던 중에 알게 됐다. 나이가 있는 터라 다시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하나, 혹시나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도 됐다. 골다공증이 임플란트와 관련이 있는 줄은 몰랐다. 알았다면 고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고령의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과 자신이 받게 될 치과 치료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일뿐더러 이를 간과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잦다. 또 설명을 해줬다고 해도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의료진의 사전 문진과 치료 계획, 사후 관리 안내 등이 갈수록 강조되는 이유다.

# 턱뼈 괴사 우려 사전 고지 필수

이와 관련 김선종 교수(이대서울병원)는 “골다공증 약물 중에 SERM(랄록시펜등), 칼슘제재, rhPTH 등도 사용되는데 해당 약물과 치과 수술과의 문제에 대해서는 보고된 것이 빈약하다. 반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과 Denosumab 계열의 약물을 복용 또는 주사한 경우 턱뼈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임상의는 골다공증 환자 진료 시 사전 문진과 환자 복용 약물 확인, 수술 시 턱뼈 괴사가 발생할 수 있음을 환자에게 사전 고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 김 교수는 약물 중단 여부 등은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정도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치과에서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는 환자가 골다공증으로 내원했던 의료 기관과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환자가 임플란트 수술을 문제없이 받았다고 해도 추후 턱뼈 괴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임상의는 물론, 환자 본인도 정기적인 임플란트 관리와 약물복용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턱뼈 괴사를 직접 치료 시 조직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턱뼈 괴사 자체가 암으로 전이되는 것은 아니지만 암을 턱뼈 괴사로 오인할 수 있고, 턱뼈 괴사로만 생각하고 부골만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보내지 않았다가 후에 치유 지연으로 재수술해 구강암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골다공증 환자 치료 시 임플란트는 가능한 심플하게 식립하고 골 이식 등 부가적인 수술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며 “골다공증 환자의 전신적인 상태를 잘 파악하고 골다공증 정도에 따라 의사와 협진 후 수술 전 동의서를 반드시 써야 한다. 만약 턱뼈 괴사가 발생하면 상급병원 이송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