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팀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원정 라이더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업적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팀 단장 키건 브래들리는 “이 얘기를 듣고 속으로 웃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할 양팀 선수들이 모두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기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올해 라이더컵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에서 열린다.
3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미국팀 단장인 브래들리는 매킬로이가 “라이더컵 원정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하는 비디오 클립을 선수들에게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영상에서 매킬로이는 “내 생각에 지금 골프계에서 가장 큰 업적 가운데 하나는 원정 라이더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베스페이지에서 그것을 이루겠다”고 말한다. 이는 매킬로이가 여러 차례 해온 얘기다.
올해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이 우승한다면 2012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14.5대 13.5로 이긴 이후 13년 만에 원정 승리를 거두게 된다.
브래들리는 이 영상을 보고 “속으로 웃었다”고 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필두로 한 미국팀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할 수 있는 영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브래들리는 “매킬로이의 발언이 우리 팀에 충분할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브래들리는 PGA투어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그 영상을 몇 번씩 봤다. 최소한 한두 번씩은 봤다”라고 말했다.
2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지난 라이더컵에서 16.5대 11.5로 미국팀을 완파한 유럽팀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미국에 간다. 매킬로이는 지난 대회에서 5개 매치에 출전해 4점을 따내며 유럽팀이 이기는데 큰 기여를 했다. 유럽팀이 올해도 미국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매킬로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매킬로이를 에이스로 하는 유럽팀 선수들은 4일 개막하는 DP 월드 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라이더컵 준비를 시작한다.
매킬로이는 2006년 라이더컵이 개최된 K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매킬로이는 로열 카운티 다운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에 이어 준우승 했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열린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DP 월드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둔 스리스톤 로렌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같은 조로 1라운드 경기를 한다.
유럽팀 단장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도 매킬로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도널드의 지명을 받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선발 포인트 랭킹 4위로 자동 선발된 티럴 해턴(잉글랜드)도 이번 대회에서 라이더컵 준비를 시작한다.
LIV 골프에서 뛰는 브룩스 켑카와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도 이번 대회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