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기분 좋다”
청주 KB는 지난 시즌 박지수(196cm, C)의 공백으로 개막 전까지만 해도 최하위 후보로 뽑혔다. 그러나 강한 압박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으로 돌풍을 일으켰고,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KB의 돌풍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아산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엄청난 접전 끝에 2승 3패로 탈락했다. 비록 패했지만, KB가 선보인 투혼은 팬들을 즐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김완수 KB 감독은 “사람들이 우리 팀의 돌풍을 언급할 때 (허)예은이, (강)이슬이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내가 봤을 때는 ‘양채미’도 두 선수만큼 중요했다. 세 명이 잘해줘서 우리가 버텼다”라는 말을 남겼다.
‘양채미’는 양지수(174cm, F), 이채은(171cm, G), 이윤미(172cm, F)를 한 번에 부르는 애칭이다. 실제로 세 선수는 지난 시즌을 통해 KB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각자의 특징은 다르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 발산하는 에너지 레벨만큼은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 선수가 코트 위에 들어서면 KB의 흐름 역시 살아났다.
그중에서도 플레이오프 때는 이채은의 존재감이 빛났다. 이채은은 플레이오프에서 다른 두 선수에 비해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평균 6.6점 3.2리바운드를 기록.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이채은은 “작년에 재밌게 했다. 나도 갑자기 플레이 시간이 늘어나면서 기분이 좋았다. (웃음) 예전에 말한 적이 있는데 출전 시간이 적으면 어떻게든 보여주려고 해서 무리한 플레이를 했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기니 그런 플레이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유 있게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채은은 플레이오프 막판에서는 상대 에이스 김단비(180cm, F) 수비에도 나섰다. 김단비를 앞선에서 제어하며 팀 동료들이 도움 수비 올 시간을 벌었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잘한 것은 없다. 조금만 버티면 바로 언니들이 도움 수비를 왔다. 나는 그 시간을 버는 수준이었다. ‘한 골도 주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웃음)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진짜 대단한 선수임을 다시 느꼈다”라고 전했다.

지난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관건은 이런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다. “농구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는 것 같다. (웃음) 옛날에는 돌파를 하면 무조건 내가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옆도 보인다. 수비에서도 길목이 보인다”라고 반응했다.
또, 이채은에게 ‘양채미’를 언급하자 “감독님인가, 이류농구에서 봤던 단어다. 솔직히 기분 좋다. 두 선수 모두 내가 너무 좋아하는 선수들이다. 아무래도 우리가 악착같이 하고, 궂은일을 하니 감독님께서도 좋게 봐주신 것아 아닐까 싶다. (웃음) 재밌는 별명인 것 같다”라며 만족했다.
계속해 “우리 셋은 쓰임새가 다르다. 윤미랑 지수가 나보다 슛이 좋은 것 같다. 반대로 나는 순간 스피드나 돌파가 장점이다. 1대 1 수비도 자신있다”라며 두 선수와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편,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보낸 이채은에게 다가오는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FA 시즌이기 때문. 이채은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그러나 욕심이나 다른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그냥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시즌 우승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강점인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트렌지션도 연습 중이다. 이런 부분이 잘 나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슛 확률을 높이고 싶다. 내가 게임에 들어가서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는 각오와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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