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어가는 가을의 휴일, 3만4000여명의 러너가 서울 도심을 질주했다.
2025 JTBC 서울마라톤대회가 100여명의 엘리트 선수 및 3만4000명의 마스터스 부문 러너가 참가한 가운데 2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영등포구 여의도공원(10㎞) 구간과 월드컵공원~송파구 올림픽공원(풀코스) 구간에서 열렸다. 러너들은 영상 7~10도의 기온 속에 도심을 관통하는 매력적인 코스를 달렸고, 엘리트 부문 2시간5분대, 마스터스 부문 2시간20분대의 우승 기록이 나왔다.

19명의 해외 초청 선수가 참가한 남자 엘리트 부문에선 리틀 닉 킷툰두(20·케냐)가 42.195㎞ 풀코스를 2시간5분32초에 완주해 우승했다. 올해 국내 마라톤 전체 2위 기록이다. 그는 “케냐의 2400m 고원에서 매주 190㎞씩 달리며 훈련했다”며 “이번 대회 코스에 업다운이 조금 있지만, 평소 훈련 때 뛰는 코스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풀코스 두 번째 도전, 게다가 국제대회 첫 출전에서 우승한 킷툰두는 고교 시절에 중거리(400·800m) 선수로 활약했고, 마라톤은 지난해 시작했다.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2시간17분38초)을 6개월 만에 12분 넘게 줄였다. 그는 “내년에 2시간1~2분대를 뛴 뒤에 세계최고기록(2시간0분35초)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 상금과 인센티브를 합쳐 7만 달러(약 1억원)를 챙겼다.
남자 엘리트 부문 2위는 아지즈 아이트 우르키아(29·모로코, 2시간6분8초), 3위는 베레하누 웬데무 체구(36·에티오피아, 2시간6분49초)가 차지했다. 4개국 9명의 선수가 출전한 휠체어 부문에선 코타 호키노우에(일본)가 우승했다.
한국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는 김홍록(23·한전)이 2시간14분14초로 1위에 올랐다. 2위 김건오(24·한전, 2시간16분20초), 3위 손세진(22·건국대, 2시간19분42초)이 그 뒤를 이었다. 김홍록은 “2시간9분대 진입을 목표로 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 아쉽다. 맞바람과 오르막이 생각보다 힘들었고, 30㎞ 이후에 힘이 달렸다”고 말했다.

임예진(30·충주시청)과 김도연(32·삼성전자)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여자부에서는 2시간29분12초를 기록한 임예진(30·충주시청)이 우승했다. 그는 “레이스 중반 이후 컨디션이 좋아 개인 최고기록(2시간28분59초) 경신을 기대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내년 봄 2시간26분대를 뛴 뒤 한국기록(2시간25분41초)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기록 보유자 김도연(2시간38분43초)이 2위에 올랐고, 마스터스 부문 출전자 이노 미츠코(2시간40분16초)가 3위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부문 남자 우승은 전북 전주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로버트 허드슨(38·스코틀랜드)이 2시간20분29초의 기록으로 차지했다. JTBC 서울마라톤 단골 출전자인 그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까지 3회 우승을 차지했다.
JTBC 서울마라톤은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데다 양화대교와 마포대교, 잠실대교 등 한강을 세 차례 건너는 아름다운 코스라는 점 때문에 일반인 참가자가 선호하는 대회다. 지난해 서울시청 앞 대신 올해는 광화문 세종대로를 통과했다. 10㎞ 최고령 참가자인 서상호(81)씨는 “단풍과 서울 도심 풍경, 젊은 사람과 어울려 뛴 덕분에 완주했다”고 말했다.

![[사진] 3만4000명, 서울 가을을 달렸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1/03/29ea3b90-adc4-4e85-9a86-e5b346c73f1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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