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거부일까. 무책임한 행동일까…레반도프스키 “감독 바뀔 때까지 대표팀 안가”

2025-06-08

정당한 거부일까. 무책임한 행동일까.

폴란드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바르셀로나)가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 국가대표팀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감독에 대한 신뢰 상실을 고려해 그가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에는 국가대표로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언젠가 다시 세계 최고의 팬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레반도프스키는 부상 여파로 챔피언스리그 4강전(인터 밀란전)과 코파 델 레이 결승(레알 마드리드전)을 결장했다. 다만 시즌 마지막 3경기에 복귀해 2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에 기여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이유로 6월 A매치 기간 대표팀 합류를 거부했고 프로비에시 감독은 주장 완장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인터밀란)에게 넘겼다. 레반도스프스키는 폴란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상 복귀 후 프로비에시 감독에게 신체적으로, 특히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축구협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폴란드 대표팀은 레반도프스키 없이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G조 초반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순항 중이다. 오는 10일에는 핀란드와의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2023년 전임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 경질 이후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에서 승격돼 A대표팀을 맡았다. 그는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대회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레반도프스키는 A매치 158경기 출전, 85골로 폴란드 대표팀 역사상 최다 출장 및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언론들은 “프로비에시 감독이 팀을 안정시켰지만 그의 전술 철학과 지도 스타일이 레반도프스키 같은 스타 플레이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일부 팬들은 “프로비에시가 축구협회 고위층과 친분이 있어 감독직에 올라왔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지지하는 팬들도 있지만 동시에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국가대표를 떠난다니 실망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ESPN은 “팬 여론은 양분되어 있으나, 주장의 책임감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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