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상업주의, FIFA 권위주의가 만든 ‘괴물’ 클럽월드컵 흥행 ‘비상’

2025-06-08

오는 14일 개막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 피로 누적, 스타 선수 불참, 전력 불균형 등 여러 논란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32개 팀이 참가하는 대형 리그 방식으로 치러진다. 미국 전역 12개 도시에서 한 달간 대회가 진행된다. 서남아시아 대표 언론 알자지라는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축구계 내부에서는 이번 대회를 둘러싼 여러 문제 제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대회를 앞두고 주목되는 5가지 이슈를 짚었다.

①선수 피로 누적…선수노조 “FIFA, 정신·신체 건강 무시” : 국제선수협회(FIFPRO)와 월드리그포럼(WLF)은 이번 대회 일정과 참가 방식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회를 치르느라 선수들의 오프시즌 휴식 시간이 너무 줄어든다는 게 골자다. FIFPRO는 “FIFA가 선수의 회복과 가족 생활을 무시하고 상업적 이익만 고려했다”며 “대회 중 부상 위험과 정신적 소진 위험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②“과연 경쟁력 있나”…비유럽 팀 고전 예상 : 대회 확대는 다양한 대륙의 클럽에 기회를 줄 수 있지만, 경쟁력은 여전히 유럽과 남미 클럽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조 편성 결과, 유럽·남미 클럽이 대부분 조에서 두 팀씩 배정된 반면, 아시아·아프리카 팀들은 초반부터 강호들과 충돌해야 하는 구조다. 예컨대 G조에서는 모로코의 위다드 AC와 UAE의 알아인이 맨체스터 시티와 유벤투스라는 거함과 맞붙는다. 지금까지 클럽 월드컵 20회 중 유럽이 16회, 남미가 4회를 우승한 기록은 이러한 불균형을 반영하고 있다.

③야말, 살라, 호날두, 바르셀로나...왜 안 나오는가 : 이번 대회에선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가 출전하지만, 살라, 야말, 호날두,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 스타 상당수가 불참한다. 모하메드 살라는 2024-25 시즌 EPL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했지만, 리버풀이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서 제외됐다. 라민 야말과 라피냐 등 바르셀로나 주축 선수들도 빠졌다. 바르사는 라리가 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4년간 계수 점수가 부족해 출전이 좌절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소속 클럽이 대회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고 출전 제안을 받았음에도 출전을 거절했다. FIFA의 모호한 출전 자격 기준과 상업성 중심 팀 배정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 개최를 이유로 MLS 정규시즌 1위팀 인터 마이애미가 출전권을 얻은 것은 메시 효과를 겨냥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④FIFA, 이례적 ‘특별 이적 창’ 도입…선수 수급 유연화 : FIFA는 이번 대회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특별 이적 기간을 신설했다. 이는 기존 이적시장과 달리, 클럽이 대회 직전에 선수를 추가 영입하거나 계약이 만료된 선수를 대회 도중 합류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규정을 활용해 리버풀과 협상 끝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조기 영입해 월드컵 대회 전 합류시켰다. 호날두가 브라질 클럽과 단기 계약을 맺고 출전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는 최종적으로 출전을 거절했다.

⑤2026 월드컵 전초전…미국 시장 실험대 : 이번 대회는 단순한 클럽대항전이 아닌,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예행연습 무대다. 대회가 열리는 12개 경기장 중 메트라이프 스타디움(뉴저지), 하드록 스타디움(마이애미), 머세데스-벤츠 스타디움(애틀랜타) 등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주요 무대가 될 예정이다. 특히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클럽 월드컵 결승전 및 2026 월드컵 결승전이 모두 열리는 장소다. 그런데 티켓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며, 클럽 팬, 일반 관중, VIP 판매 구역 모두 FIFA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량 잔여분이 확인되고 있다.

알자지라는 “FIFA는 이번 클럽 월드컵을 통해 세계 시장 확대와 상업적 성공을 노리고 있지만 출전 자격의 불투명성, 선수 혹사 논란, 인기 클럽 및 스타 선수의 불참은 대회의 권위와 흥행성 모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순한 ‘대회 확대’가 아니라, 명확한 기준과 균형 잡힌 운영 구조가 없다면, 이번 클럽 월드컵은 선수 혹사와 흥행 부진이라는 이중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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