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종목 출전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남성으로 태어나 사춘기를 거친 선수들이 신체적 이점을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반영한 조치로,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별 기준 강화’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더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IOC 의학·과학 담당 이사 제인 손턴이 최근 열린 내부 회의에서 트랜스젠더 관련 과학적 검토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손턴 박사는 “남성으로 사춘기를 거친 사람은 호르몬 치료 후에도 여성보다 지속적인 근력·골밀도·심폐지구력의 우위를 유지한다”며 “이 차이는 완전히 상쇄될 수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는 커스티 코벤트리 IOC 위원장이 지난 6월 취임 직후 구성한 4개 주요 정책 검토 그룹 중 ‘여성 스포츠 보호’ 분과에서 논의된 결과다. IOC는 아직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복수의 고위 관계자는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방향은 명확하다”며 “이미 오래전에 논의가 시작됐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코벤트리는 취임 전 인터뷰에서 “승마 등 남녀가 함께 경쟁하는 종목도 있지만, 여성 부문을 보호하는 것은 올림픽의 기본 가치”라며 “국제연맹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벤트리는 지난 3월 선거에서 토마스 바흐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선출된 뒤, IOC 사상 첫 여성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이번 정책 변화는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종목에서 불거진 성별 판정 논란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알제리의 이만 켈리프와 대만의 린위팅이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두 선수는 2023 세계선수권에서 성별 적격성 테스트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전력이 있다. 두 선수는 스스로 “여성”임을 일관되게 주장했으며, 트랜스젠더라는 증거는 전혀 없었지만,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스포츠의 ‘공정성’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후 수영연맹과 육상연맹 등 주요 국제연맹이 잇달아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부 출전을 금지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트랜스젠더 여성의 모든 학교·대학 스포츠 참가 금지”를 선언했다. 그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해 “비자 발급을 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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