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라 3개월…” 화장품별 사용기한 다 다르다

2025-10-29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가루다’라는 말이 있다. ‘가루 네버 다이’의 준말로 가루 형태로 된 아이섀도는 유통기한 없이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일까? 집 안 화장대 서랍을 열면 누구나 한두 개쯤 오래된 화장품이 있다. 여행 때 썼던 반짝이 아이섀도 팔레트, 아까워서 끝까지 쓰고 있는 고가의 세럼, 몇 년째 가방 속을 떠도는 립밤까지.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래된 화장품은 피부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야후닷컴이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화장품별 소비기한을 총정리했다.

화장품은 개봉과 동시에 공기·빛·피부의 유분에 노출돼 성분이 분해되고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액상이나 크림형 제품은 세균 증식이 빨라 피부 트러블, 여드름, 눈 감염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곰팡이류가 검출된 사례도 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피부미용사 올라 스키단은 야후닷컴에 “화장대 속 제품 대부분이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감염과 자극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스카라, 3개월 넘기면 눈 감염 위험

전문가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꼽은 제품은 마스카라다. 어둡고 습한 튜브 안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며, 브러시를 눈에 댔다가 다시 넣는 과정에서 세균이 계속 재유입된다. 피부과 전문의 레베카 스몰 박사는 “3개월이 지나면 결막염이나 다래끼 같은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제, ‘유통기한’은 생명선

차단제는 한 병을 다 쓰지 못하더라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교체해야 한다. 스키단은 “유통기한이 지난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지고, 햇빛 손상이나 화상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차량이나 해변가처럼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된 제품은 더 빨리 변질된다. 내용물이 변색되거나 냄새가 달라졌다면 즉시 폐기해야 한다.

항산화·레티놀 제품은 6~12개월

레티놀(비타민 A 유도체)이나 비타민 C처럼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은 공기와 빛에 약하다. 개봉 후 6개월에서 1년 안에는 교체해야 한다. 스몰 박사는 “레티놀은 노화 방지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분해돼 효능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수분 많은 제품은 세균의 온상

크림 타입의 블러셔나 아이섀도, 오픈형 보습제는 세균 번식이 빠르다. 매번 손가락이나 브러시를 담그는 방식의 제품은 특히 위험하다.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세균·곰팡이가 재유입된다. 6~12개월 내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스몰 박사는 말했다.

메이크업 스펀지, 한 달마다 교체

스펀지는 세균과 곰팡이가 가장 쉽게 번식하는 도구다. 스키단은 “세척을 자주 하더라도 주 1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 한 달 안에 교체해야 한다”며 “스펀지 내부에 남은 각질·유분·화장 잔여물이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세척 후 젖은 상태로 보관하면 곰팡이가 자라기 쉽다.

파운데이션·컨실러는 6~12개월

액상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고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스몰 박사는 “성분이 분리되거나 냄새가 나면 즉시 버려야 한다”며 “오래된 제품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일 제품은 6개월 내 교체

클렌징 오일이나 바디 오일 등 유분이 많은 제품은 산화가 빨라 쉽게 상한다. 산패된 오일은 냄새가 나고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사용 후 뚜껑을 단단히 닫고 직사광선을 피하더라도 개봉 후 6~8개월 안에는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립 제품, 최대 18개월

립스틱·립밤·립글로스 등은 대체로 12~18개월이 수명이다. 다만 감기에 걸렸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쓴 제품이라면 즉시 버려야 한다. 입술은 세균이 쉽게 침투하는 부위로, 오래된 제품은 입술 염증(구순염)을 일으킬 수 있다.

브러시는 주 1회 세척, 1~2년 주기로 교체

브러시는 스펀지보다 오염이 느리지만, 정기적인 세척이 필수다. 천연모 브러시는 주 1회 깊은 세척을 해야 하며, 1~2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합성모는 상대적으로 오래 쓰지만, 털이 굳거나 부러지면 피부를 긁고 자극을 준다.

여행용 샘플, 여행 후 반드시 점검

여행을 다녀온 후 보관함이나 서랍에 방치하는 여행 가방 속 미니 화장품도 방심하기 쉽다. 스키단은 “여행 후에는 반드시 액체류 파우치를 점검하고 남은 제품은 폐기하거나 용기를 세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대 청소도 위생의 첫걸음

전문가들은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아도, 보관 상태가 나쁘면 변질이 빨라진다”고 지적한다. 욕실처럼 습한 곳은 온도 변화가 커 제품의 품질이 쉽게 떨어진다. 화장품 보관함은 6개월에 한 번씩 정리·소독하고, 가능한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재질의 수납함을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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