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국 현대극의 거장 톰 스토파드의 대표작 연극 '아르카디아'가 오는 7월 27일(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 무대를 올린다. 단 7회차라는 극히 제한된 기회로 관객을 만날 이번 공연은 연극계의 주목을 받는 김연민 연출의 섬세하고 독창적인 해석과 함께 배우 강애심, 김소진, 정승길, 정원조 등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르카디아'는 1809년 영국 시골 대저택과 2025년 현대, 두 시대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지적 미스터리 드라마다. 어린 천재 소녀 토마시나와 가정교사 셉티머스가 수학, 과학, 문학을 탐구하는 19세기의 모습과 같은 저택에서 과거의 흔적을 추적하는 현대 연구자들의 모습이 병치되며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과학(수학 알고리즘, 열역학 엔트로피 개념, 프랙탈 등), 철학(결정론, 자유의지), 문학(고전주의, 낭만주의, 바이런), 역사, 예술, 사랑, 진실 등 매우 광범위한 주제를 절묘하게 융합한다. 단순한 지식의 나열을 넘어 인간 존재와 우주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지적인 유희와 미스터리적인 요소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몰입을 더한다.
톰 스토파드는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트라베스티스', '더 리얼 씽' 등으로 토니상 최고 연극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거머쥔 명실상부한 거장.
그의 대표작인 '아르카디아'는 1993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희곡상을 수상하고 1994년 토니상 최고 연극상, 1995년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 최고 연극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영국왕립연구소로부터 '최고의 과학 연계 작품'으로 선정될 만큼 과학과 예술의 절묘한 결합을 선보이는 시대의 걸작이다.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아르카디아'는 2022년 젊은 연출가상을 수상한 김연민 연출이 번역과 연출을 동시에 맡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재해석한다.
연출은 "빛이 사물에 도달해 점을 만들고, 그 점들이 공간을 이룬다. 그렇게 끊임없이 변하는 시간과 공간, 우주의 개념을 인간의 호기심, 사랑, 열정, 기억과 연결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무대 위에 펼쳐질 감각적인 미장센과 깊이 있는 사유의 시간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가 모다.